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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기념관 소장품전, ‘한시漢詩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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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기념관 소장품전, ‘한시漢詩의 여운’
  • 승인 2020.08.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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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부터 11월 8일, 묵향 짙게 베인 마음의 여운

 옛 선인들이 남긴 글을 통해 깊어가는 가을날을 사색하며 한시가 남긴 마음의 여운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에서는 올가을을 맞이하는 전시로 ‘한시漢詩의 여운’ 소장품전을 마련했다.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에서는 9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시(漢詩)의 여운’ 주제로 소장품전을 개최하며 이번 전시에 소장품 총 30여점을 선보인다.

 한시는 한자로 기록된 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중국의 시뿐만 아니라 주변의 한자문화권에서 한자로 기록된 시 모두를 포함한다. 우리에겐 낯설고 다가가기 어려운 대상이지만 글자(한자) 자체가 주는 형태미와 운율, 선이 갖고 있는 리듬감은 색다른 멋을 선사한다.

 소암 현중화는 중국의 도연명, 소동파, 이백 등의 문인들의 글을 비롯해 이색, 이황, 김시습, 서경덕 등의 유학자와 의천, 나옹혜근, 천봉(만우), 휴정 등 승려의 글을 작품의 내용으로 즐겨 사용했다.

 소암 현중화 작품 중 ‘彭澤千載人 東坡百世師 出處雖不同 氣味乃相似’라는 글이 있다. 풀이하면 “도연명은 천년에 한번 나올만한 인물이요, 동파는 오랜 세월 스승이다. 벼슬길에 나아감과 물러남은 비록 같지 않지만 생각하는 바나 기분과 취미는 서로 비슷하다”는 내용이다.

 원문은 중국 송나라 황정견의 한시로 도연명과 소식 두 명을 존숭하는 작가의 마음을 오언시(五言詩)로 적은 것이다. 소암은 원문의 風味풍미를 氣味기미로 바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 또한 내비치고 있다.

 ‘한시漢詩의 여운’ 소장품전은 “천천히 작품 바라보고, 뜻을 생각하며 마음에 새기는 바라보기”가 되어야 한다. 자연과 사물, 작가의 생각을 표현해낸 함축된 의미의 한시를 통해 글의 내용과 의미를 되새긴다면 마음속에 여운이 남는 전시로 기억될 것이다.

 ※ 문의전화 : 064-760-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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