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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유품전 ‘기억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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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유품전 ‘기억의 목소리’
  • 승인 2019.11.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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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봉인된 기억, 유품을 통해 마주한다
11월9일~12월9일 4‧3평화재단 기획전시실
▲ 어머니가 희생되던 순간까지 끼고 있던 은반지. 이장당시 확인되어 지금은 딸의 손에 끼어져 있다.
▲ 어머니가 희생되던 순간까지 끼고 있던 은반지. 이장 당시 확인되어 지금은 딸의 손에 끼어져 있다.

 한 점 한 점의 유품을 통해 제주4‧3의 역사를 마주하고 희생자들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11월 9일부터 12월 9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4・3 71주년 유품展 ‘기억의 목소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4・3 71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고현주 사진작가가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유가족 20여명의 유품과 유해발굴을 통해 확인된 유물 사진을 촬영한 작품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유품들이 전시된다.

▲ 4·3연구소 연구원이 목시물굴 가지굴 안쪽 200m 지점에서 발굴한 유물.
▲ 4·3연구소 연구원이 목시물굴 가지굴 안쪽 200m 지점에서 발굴한 유물.

 이번에 소개되는 유품들은 희생자가 어릴적 입었던 100년 된 저고리, 놋쇠 숟가락, 관에서 처음 본 어머니의 은반지, 학살터에서 발견된 빗 등 70년 동안 봉인된 시간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해 온 유품들이다.

 희생자의 유품을 들여다보며 긴 시간동안 묵묵히 사진 작업을 진행해 온 고현주 작가는 “70년의 시간 동안 사물과 함께한 통한의 시간들을 사물들을 통해 다시 다가가 본다”며 “유품을 통해 4·3의 기억을 더듬고 개인의 단편적인 서사가 다시금 조명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작업소감을 밝혔다.

▲ 남편을 잃고 홀로 남겨진 어머니가 평생 자식들을 키웠던 미싱.
▲ 남편을 잃고 홀로 남겨진 어머니가 평생 자식들을 키웠던 미싱.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소소하고 평범해 보이는 유품들에서 격렬한 사건을 주목하게 한다.”며 “4·3 기억의 망각과 투쟁뿐만 아니라 실존적인 차원에서 개인의 삶과 그 피붙이들이 간직한 기억에 관한 내용을 사진에서 엿볼 수 있다.”고 작가의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11월 9일 오후 3시에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초대작가와 함께 유족, 미술평론가의 토크콘서트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 희생자가 평생을 써왔던 이불.
▲ 희생자가 평생을 써왔던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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