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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에 담은 기억의 목소리 한 자리에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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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에 담은 기억의 목소리 한 자리에 펼치다
  • 승인 2019.11.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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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화재단, 고현주 작가 4‧3전시 9일 개막

 고현주 사진작가가 앵글에 담은 4‧3 유품들을 한자리에 펼치면서 도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11월 9일, 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4・3 71주년 유품展 ‘기억의 목소리’ 개막식을 가졌다.

 개막식에 맞춰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고현주 작가가 4‧3유가족을 만나고 촬영하는 과정을 공유하며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오영훈 국회의원, 정민구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위원장,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장정언 4‧3희생자유족회 고문, 김두연 4‧3희생자유족회 전 회장, 강중훈 제주4‧3평화재단 전 이사, 허은실 시인, 류병학 독립큐레이터 등을 비롯해 작품촬영에 도움을 준 유가족 등 다수가 자리를 함께했다.

▲ 고현주 사진작가(가운데)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고현주 사진작가(가운데)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조훈 이사장은 “전시에 활용된 유품들은 내용을 모르면 소소하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4‧3이라는 역사와 기억이라는 주제로 의미부여를 받게 됐다”며 “이번 전시를 위해 기념관 처음으로 자연채광을 활용한 전시연출은 관람하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선사할 것이다. 힘들게 작업을 이어온 작가와 도움을 준 이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영훈 국회의원은 작품에 쓰인 할머니의 수의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사연을 설명했으며, 고 작가의 부친과 막역한 지인인 장정언 4‧3유족회 고문은 몸이 아픈 가운데 사진으로 유족들의 기억을 기록해준 고 작가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털어놓았다.

 고현주 작가는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소중한 이들, 그리고 그들이 사용했던 물건을 바라보면서 4‧3유족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기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나 자신도 이번 작업을 통해 4‧3에 대해 몰랐던 점들을 많이 배웠고 이번 전시가 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의 대표 이미지가 유족 양남호씨의 어머니가 사용한 숟가락인 이유에 대해서는 “베고 찌르는 서양의 포크와 나이프와 달리 숟가락은 들어올려서 떠놓고 나눠준다는 점에서 평화의 이미지를 읽었다”며 “민‧관, 좌‧우를 떠나서 제주4‧3도 숟가락처럼 평화‧인권의 가치가 되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한편 전시는 12월 9일까지 열리며 유가족 20여명의 유품과 유해발굴을 통해 확인된 유물 사진을 촬영한 작품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유품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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