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염치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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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염치가 뭐죠?"
  • 승인 2020.09.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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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이주연 오마이뉴스 기자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염치(廉恥)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사전적 의미에서 염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뜻한다.

 문헌을 살펴보면 염치는 '廉操'(염조)와 '知恥'(지치, 수치심을 아는 것)의 약자다. '청렴하고, 지조를 지키고, 수치심을 아는 것'을 뜻한다.

 세종대왕은 벼슬아치의 자격으로 염치와 바른 품행을 제일로 꼽았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에 제나라 재상 관중은 "염(廉)은 자기의 결점이나 잘못을 감추지 않는 것이요, 치(恥)는 스스로 창피함을 알아 부정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 정의했다.

 저자는 염치를 주제로 서울여자대학교 학생 15명과 대화를 나눈 것이 집필의 계기가 됐다. 학생들은 자신의 욕망을 앞세우는 기성세대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경쟁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염치를 지키다가 도태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어떤 양형 이유'의 저자이자 현직 판사인 박주영을 비롯해 배우 김남길,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 심리학자 김태형, 수의사 김정호, 역사학자 이덕일, 작가 은유에게 '염치'를 물었다.

 박주영 판사는 법원을 가리켜 '염치없는 사람들의 집합소'라며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와 파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라고 했다.

 또한 자료조사를 통해 시인 윤동주, 요리연구가 백종원, '친일문학론' 저자 임종국, 가수 아이유, 풍운아 채현국의 삶에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살펴봤다.

 임종국은 친일문학론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친일행적을 발견하고서 고민했다. 아버지는 임종국에게 "내 이름도 넣어라. 내가 빠지면 그 책은 죽은 책"이라고 설득했다.

 책은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저자의 단골 미용실 사장님, 필동의 5000원짜리 백반집 사장님 등을 만나 일상 곳곳에 있는 염치의 기준을 묻는다.

 저자는 이런 여정을 통해 "염치가 당신의 삶에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이주연 지음/ 해피북스투유/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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