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 방송가 장악한 '트로트 열풍', 유효기간 언제까지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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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방송가 장악한 '트로트 열풍', 유효기간 언제까지 일까
  • 승인 2020.09.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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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진선미(위), 미스트롯 진선미© 뉴스1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트로트 광풍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전국적으로 광풍을 불러일으킨 후 방송가에는 트로트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미스터트롯'이 마지막회 시청률 35.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썼고 이는 TV조선은 물론이고 전 예능 프로그램의 역사를 바꿔놨다. 이후 각 방송사는 앞다퉈 트로트 프로그램을 내놨다. 얼굴이 알려진 기존 트로트 가수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각 방송사들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심사위원격 기성 가수들은 상당수 겹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트로트를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들은 하나같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한국기업평판 연구소가 지난 8월5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예능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TV조선 '사랑의 콜센타'가 2위, TV조선 '뽕숭아 학당'이 7위, MBN '보이스트롯'이 10위를 차지하는 등 10위 안에 트로트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됐다. 이는 MBC '복면가왕', JTBC '히든싱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제친 순위다.

 지금의 트로트 열풍은 흡사 과거 힙합이 대유행을 했을 때와 양상이 비슷하다. 엠넷 '쇼미더머니'가 시즌1~시즌2에 걸쳐 큰 화제를 모았을 때 다른 방송사들에서도 속속 힙합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화제가 된 힙합 가수들을 활용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나왔던 바. 당시 전문가들은 "힙합이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나왔으며, 남녀노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트로트 열풍도 마찬가지다. 기성세대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트로트는 젊어졌고, 접근도 쉬워졌다. 일부 연령층에서만 사랑받는 마이너 장르에서 이제는 당당히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메이저 장르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News1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시즌2’ © News1

 이에 20년차 트로트 가수이자 KAC한국예술원 K-트로트 과정의 금잔디 교수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적절한 시기에 트로트 붐이 일었는데, 음악은 돌고 돌며 유행을 만든다"라며 "트로트 역시 붐이 일 것이라는 예감은 했지만, 이 시기가 내 생각보다 일찍 왔다"라고 밝혔다.

 금잔디 교수는 "트로트라는 장르는 팬층이 국한되어 있고, 중장년층 여러분들께 익숙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연히 금잔디라는 이름도 20년을 해왔기 때문에 이름 석자 정도는 알고 있겠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느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트로트 음악을 몰랐던 것 같다"라며 "예를 들어 임영웅이 모 프로그램에서 내 노래를 불렀는데 대중은 그때 '이런 노래가 있었어? 너무 좋다'라는 거였고, 이런 피드백을 들으면서 내가 착각하고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금잔디© 뉴스1

 금잔디 교수는 "트로트 가수들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한정되어 있었고, 노출될 수 없었던 것"라며 "이번 계기들로 인해서 많은 분들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정말 넓어졌다"라며 "지금은 채널을 돌릴때마다 트로트 음악이 빠지지 않는 감사함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로트 가수의 연령도 확 낮아졌다. '미스트롯'에서 1위를 차지한 송가인은 1986년생으로 올해 34세이며 '미스터트롯' 1위를 차지한 임영웅은 1991년생으로 29세다. 더불어 '미스터트롯'에서 5위를 차지한 정동원이 2007년생으로 올해 13세 중학생이다. 정동원은 전방위 활약을하고 있어 어린 시청자들의 트로트에 대한 관심도를 크게 끌어올리기도 했다.

 트로트 소재의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각종 방송에 트로트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이들의 출연에 방송가들은 시청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젊은 세대들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했음에도 중장년층의 시선을 확실하게 사로잡은 덕이다.

 트로트 열풍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금잔디 교수는 "남진 나훈아 선배님들의 시대가 있지 않았나, 최근 활발한 활동 중인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이 연장선상은 굉장히 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훌륭한 후배님들이 배출되고 있어서 경각심도 굉장히 많이 생기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웃었다.

 이어 "트로트 음악이라는 것이 메이저 장르로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이대로 쭉 가기 위해서는 트로트 음악인들이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금 교수는 "과거에 숨어진 명곡들이 많은데, 명곡들이 리메이크돼 나와주고 많은 음악활동을 하는 분들이 조금 더 고급스러운, 우리 정서를 그대로 담은 한의 음악을 내공있는 신곡들이 많이 나와서 대중을 울리고 웃길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그래야 트로트 시장이 조금 더 활발하게 이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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