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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로 반 고흐, 폴 고갱 만나다… ‘빛의 벙커 : 반 고흐’展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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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로 반 고흐, 폴 고갱 만나다… ‘빛의 벙커 : 반 고흐’展 개막
  • 승인 2019.12.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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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2020년 10월 25일까지, 고흐의 800여 작품
‘폴 고갱’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 세계 최초 선보여
▲ 제주 ‘빛의 벙커 : 반 고흐’展.
▲ 제주 ‘빛의 벙커 : 반 고흐’展.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12월 6일부터 2020년 10월 25일까지 제주 성산에 찾아들었다.

 성산읍 고성리에 위치한 ‘빛의 벙커’(고성리 2039-22)는 개관작 클림트展에 이어 차기작으로 ‘반 고흐 전’을 12월 5일 개막했다.

 ‘빛의 벙커’에서는 이날, ‘빈센트 반 고흐 전’을 준비해 개막하면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대중들이 가장 많이 알고 사랑하는 고흐의 작품세계를 보여드린다는 의미도 있으나 이번 전시에서 고흐의 독특한 색채감과 함께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에 붓의 터치 등 만들어가는 과정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고흐의 800여 작품을 연대별로 구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시스템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로 재탄생해 반 고흐의 명작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 제주 ‘빛의 벙커 : 반 고흐’展.

 화려한 시각적 효과와 웅장한 음악은 예술가의 작품 속으로 들어온 관람객들에게 완벽한 몰입의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는 반 고흐의 창의성이 집중적으로 발현되었던 약 10년간 그가 남긴 800점 이상의 회화와 1,000여 점의 드로잉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네덜란드 태생 화가 반 고흐의 강렬한 붓터치를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로 강조했다. 반 고흐 특유의 대담한 색채에 독창성을 더한 표현력을 벙커 벽면과 바닥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제주 ‘빛의 벙커 : 반 고흐’展.

 관람객들은 어두운 벙커 안을 자유롭게 거닐며 반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반 고흐의 방’ 등 수많은 명작들에 둘러싸여 빛과 그림자의 끊임없는 소용돌이를 감상할 수 있다. 이는 반 고흐의 감성적이고 혼란에 가득찬 내면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 고흐와 가장 강렬한 영향을 주고받았던 화가 폴 고갱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폴 고갱’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은 세계 최초로 빛의 벙커에서 첫 선을 보이는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제주 ‘빛의 벙커 : 고흐’展. 폴 고갱의 미디어 아트 작품.

 고갱의 고향인 브르타뉴로의 회상을 시작으로 고갱이 남긴 수많은 걸작들이 몰입형 디지털 기술을 만나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고갱의 자화상이 전시의 대미를 장식한다.

 ㈜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이번 반 고흐전은 아티스트의 붓터치나 작품의 질감이 관람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다양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전시를 기획했다”며 “관람객이 주인공 되는 몰입형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문화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제주 ‘빛의 벙커 : 반 고흐’展.

 빛의 벙커는 성산읍 지역 내 900평 규모의 옛 국가기간 통신시설 벙커를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재탄생 시킨 곳이다. 빛의 벙커는 축구장 절반 크기인 900평의 공간에 90대 프로젝터와 69대 스피커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예술가의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름다운 제주, 성산포에 자리잡은 빛의 벙커는 오픈 이후 ‘크림트展’을 통해 문화예술 투어 공간으로서 명성을 얻으면서 진가를 드러내면서 지역사회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크림트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개관기념전으로 연 ‘크림트展’에는 11개월 동안 무려 56만 유료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나 국내에서 보기 드문 사례라는 평가이다.

▲ 제주 ‘빛의 벙커 : 반 고흐’展.

 ㈜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빛의 벙커가 개관 이후에 문화예술, 특히 몰입형 미디어 아트 감상의 명소로서 자리잡아가고 있으나 도시재생 공간으로서의 의미, 제주도민들에게 다가가 도민들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말한다.

 장일범 음악평론가의 즉석 현장 해설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장일범 평론가는 “이번 전시에서 고흐의 작품과 함께 귀에 다가드는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면서 “프랑스 서민귀족의 느낌을 많이 살린 음악 등은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고 평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 활용된 음악은 전반적으로 미니멀리즘 음악의 서정성으로 시적인 느낌을 잘 풀어내고 있다”며, “연대별로 고흐가 처했던 시대상항이라든지 삶의 모습, 가령 플로방스 젊은 시절 고흐의 모습에서는 무엇인가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느낌을 갖게 하는 히피 음악 등을 배치하고, 파리시대에서는 오페레타 음악, 푸치니 잔니스키키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같은 음악으로 사랑스러운 프랑스의 느낌을 반영하고 있다. 아주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어울리는 음악으로는 그리그의 페르귄트모음곡 가운데 ‘솔비지의 노래’ 등을 넣어 들려 준다든지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여름’을 넣어서 태풍이 몰아치는 풍경 등 생레미 시대 역시 다양한 음악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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