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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제주 여자의 일생’ 사진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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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제주 여자의 일생’ 사진특별전 개최
  • 승인 2020.12.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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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내년 3월 7일까지, 고광민 기증사진 특별전 전시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강봉숙)에서는 ‘제주 여자의 일생 - 실픈 일랑 기린 듯 ᄒᆞ라’를 주제로 고광민 기증사진 특별전을 12월 23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75일 동안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원초 경제사회 제주여성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제주 및 한국 서민 생활사를 연구하고 활동하는 고광민(제주 출생) 선생이 수집해 기증한 자료 60여 점을 전시에 담았다.

▲ 사진=고광민.
▲ 1960년대 무말랭이 공장. 조천읍. 사진=고광민 소장.

 산, 바다, 밭에서의 노동을 통해 역동했던 제주 여성의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본 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제주 여성들이 사용했던 생활도구와 함께 자료들을 재구성해 전시의 역사성과 현장성을 높였다.

 전시의 구성은 제주도라는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억센 삶의 주인으로 자리매김했던 제주 여자들의 삶의 모습을 탄생에서 하직까지 인생곡선(탄생➝ 소녀➝ 여청➝할망➝하직)에 따라 구성했으며 제주여자의 삶은 가정생활은 물론 무거운 노동의 삶이었기에 그 무게를 이기고 살아낸 제주 여성의 강인함과 그 속에 담긴 지혜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라고 말할 수 있다.

▲ 1930년대 망건청. 사진=고광민 소장.
▲ 1930년대 망건청. 사진=고광민 소장.

 들여다보니 낯선 그 소녀·여청·할망에서 낯익은 나·어머니·할머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 속의 제주 여성들은 삶의 자리를 지키는 주인들이다. 또한 제주 여성과 더불어 생활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데 쓰인 생업 도구들은 단순한 연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 붙일 친구이자 공동체가 만든 문화유산으로 재정립된다.

 제주도 여자의 삶은 무거운 노동의 삶이었기에 그 무게를 이기고 살아낸 마음은 ‘실픈 일랑 기린 듯’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기 싫은 일을 그리운 듯이’ 하는 마음. 노동요 ‘방아 찧는 소리’에 나오는 이 마음이 아이들을 기르고, 농사일과 바닷일을 돌보는 힘이었다.

▲ 1930년대 보리 갈다. 사진=고광민 소장.
▲ 1930년대 보리 갈다. 사진=고광민 소장.

 전시기간 중 12월 24일~12.31.(14시~16시)에는 무료나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무료나눔 대상은 이번 전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대형포스터 전시 리플렛과 도록’을 선착순으로 현장에서 300부 배부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관람은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관람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온라인으로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 1930년대 톳 따다. 구좌읍 하도리. 사진=고광민 촬영.
▲ 1930년대 톳 따다. 구좌읍 하도리. 사진=고광민 촬영.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강봉숙 소장은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제주여성회관의 모체인 만큼 앞으로 제주 여성과 관련된 자료들을 본 센터가 소장한 자료와 더불어 기획전시로 자료들을 재구성해 역사적 가치는 물론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 많은 도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민속연구가 고광민 선생.
▲ 민속연구가 고광민 선생.

 ※ 고광민 약력

   서민 생활사 연구자

   1952년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행원리에서 태어났다.

   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귀여자상업고등학교 교사와 제주대학교 강사를 지냈으며, 제주대학교 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27년간 근무하였고, 제주 및 한국 서민 생활사 연구를 해오고 있다.

  주요 저서로는 『제주도 도구의 생활사』(2019), 『동東의 생활사』(2019), 『고개만당에서 하늘을 보다.』(2019), 『제주 생활사』(2016), 『섬사람들의 삶과 도구 5』(2016), 『섬사람들의 삶과 도구 4』(2014), 『섬사람들의 삶과 도구 3』(2013), 『섬사람들의 삶과 도구 2』(2013), 『흑산군도 사람들의 삶과 도구』(2012), 『한국 어촌사회의 공유자원』(공저, 2011), 『제주도 추는굿』(공저, 2006), 『돌의 민속지』(2006), 『제주도포구연구』(2004),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2004), 『어구』(2002), 『한국의 바구니』(20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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