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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희망’ 신년인터뷰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형 뉴딜을 성장동력으로 청정제주 공존 생태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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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희망’ 신년인터뷰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형 뉴딜을 성장동력으로 청정제주 공존 생태계 조성"
  • 승인 2021.01.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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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 속에서 제주의 비전과 희망을 찾는다. 2021년을 열면서 그 활로를 어떻게 열어가야 할 것인지, 또 공존과 상생의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각계 리더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편집자주)

 원희룡 지사는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2021년 새해를 맞으면서도 “도정은 코로나19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새해 최우선 순위 역시 ‘코로나19 방역 대응’일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런 강고한 의지에 힘입어서인지 제주지역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가 12월 28일 0.97에서 12월 31일에는 0.71로 떨어졌다. 이처럼 1 미만 지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때 추가적인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희망 신호가 발신되고 있기도 하다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문제와 관련해서 원 지사는 ‘의견 수렴 결과를 가감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들려주었고, ‘대권 도전 구상’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대권 도전을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될 때에는 도민들께 가장 먼저 보고 드릴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음은 원희룡 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새해를 맞아 지난 2020년 한 해를 돌아보면 어떻습니까.

 A.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코로나19와 관련돼 있습니다. 우선, 겨울철 전국적인 3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도내 확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도민과 여행객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모두 한 마음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증상이 비슷한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트윈데믹)을 막아 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 도민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참여해주신 도민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제주는 관광·서비스 위주의 산업구조 상 외부 요인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막대합니다.

 절박한 상황에 처한 도민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서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세 차례에 걸쳐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지급했고, 가용재원을 총동원해서 각종 기금과 융자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확진자 방문으로 피해를 입은 업소라든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임대료를 인하한 ‘착한 임대인’에게는 지방세 감면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고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공직자 청렴도가 전국 최고 평가를 받은 점은 자긍심을 가질만한 일이죠. 모든 공직자의 노력과 도민 여러분의 협력 덕분에 이뤄낸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도민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책임행정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도민의 협력 덕분에 방역의 기초 위에 제주의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 탄소중립섬 실현 등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낼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제주도정의 새해 역점 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A. 두말할 나위 없이 새해에도 최우선 순위는 코로나19 방역 대응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 이력과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지역 확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주형 전자출입명부인 ‘제주안심코드’를 본격 가동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제주안심코드는 개인정보가 철저히 보호되고, 사업자와 이용자가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음에 따라 도민과 관광객의 적극적인 활용을 당부 드립니다.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서 현 시점에서 타시·도 발 감염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코로나19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해 타시·도를 방문한 도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입도객을 대상으로 하는 ‘입도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등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더불어 지역경제 회복과 도민들이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돕는 일에도 더욱 힘쓸 것입니다. 새로 도입한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지역상권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고요.

 도민의 생계에 도움이 되고, 고용이 유지되도록 신용보증재단 일반보증,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등 각종 융자와 자금 지원을 최대한으로 시행하려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죠.

 위기일 때 앞서서 미래를 준비해야 회복기에 확실하게 도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 분야별로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청정과 공존’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제주형 뉴딜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비대면 등 코로나 이후 시대로의 전환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Q. ‘송악 선언’이 도민사회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 배경과 후속 계획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무엇보다도 제주의 청정 자연은 도민을 포함한 온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고, 제주도민이 ‘청정과 공존’을 비전으로 선택한 이유입니다.

 2014년 도지사 취임 이후부터 외국자본에 의한 난개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지만, ‘제주도가 외국자본에 땅 팔아먹는다’는 오해가 확산돼 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청정 제주 송악선언’은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의 핵심 가치에 따라 대규모 투자개발 사업들이 제주의 경관을 사유화하거나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도민과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악 선언의 핵심은 △자연경관을 해치는 개발 금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자본 신뢰도, 사업내용 엄격 심사 △생태계 훼손 방지 △제주의 미래 가치에 기여하는 개발과 투자 등입니다.

 송악 선언은 한 번의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후속조치를 차례로 발표하고 있고, 조례와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실천 방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자연은 오늘을 살아가는 지금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한 것 아닙니까?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제주의 개발은 송악 선언에 밝힌 원칙을 엄격히 적용해 나가려고 합니다.

 Q. ‘제주형 뉴딜’도 역설하고 계신데, 그 추진방향은 어떻습니까? 특히 그린 뉴딜을 강조하시던데요.

 A. 제주형 뉴딜의 큰 방향은 저탄소사회와 디지털·비대면으로의 전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는 이미 10년 전부터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2030’ 프로젝트를 실행해 지금의 글로벌 탄소중립 추세에 누구보다 앞서 있습니다. 특히, ‘제주형 뉴딜’ 3대 부문(그린, 디지털, 안전망 강화)의 핵심사업에 대한 국비를 확보해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린 뉴딜 분야는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실증사업(P2G), 디지털 뉴딜 분야는 공공 마이데이터 유통서비스, 안전망 강화 분야는 5G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린 뉴딜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청정 자연을 지키면서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할 수 있죠.

 제주형 그린 뉴딜 핵심 과제로는 '전력거래 자유화' 추진, '청정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 '2030년 내연차량 신규 등록 중단과 친환경차로의 100% 전환' 등입니다.

 앞서 제주는 민·관 협업을 통해 수소 드론으로 공적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가파도 등 부속섬에 마스크를 배달했고, 수소 드론을 활용한 인명구조 비행훈련 등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또한 그린 뉴딜의 선두주자로서 2023년에 열리는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를 통해 제주의 경험과 비전을 세계인과 공유해나가고자 합니다.

 정부도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한 만큼 한국판 뉴딜의 방향에 맞춰 청정자연을 보전하며 제주의 강점을 살리는 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Q.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분야에 걸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은 어떻게 세워졌나요?

 A.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도의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도민의 생계와 직결되는 사항은 최우선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관광업계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피해산업을 돕고, 고용이 유지되도록 신용보증재단 일반보증,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등 각종 융자와 자금 지원을 최대한으로 시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통산업은 비대면·온라인 마케팅으로 전환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새로 도입한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지역상권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제주경제를 이끌어나갈 산업의 미래 비전을 확립해야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 10월에 발표한 제주형 뉴딜 계획을 통해 미래 제주를 이끌어나갈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중심으로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도민의 삶과 얼어붙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을 막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거든요. 차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때를 대비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투자에 대해 각 분야별 검토와 준비를 해놓을 계획입니다.

 Q.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가 추진 중인데 그 결과는 어떻게 반영되는지 궁금합니다.

 A. 지난해 12월 11일, 제주도의회와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내용에 대해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제2공항 여론조사는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방법에 대해 합의한 것이지 의사결정을 하는 권한과 절차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떻든 도민 의견수렴 결과가 나오면 약속대로 그 결과를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할 것이고요. 정부는 의견수렴 결과를 참고해 제2공항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원 지사님의 대권 도전에 대한 정치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그 구상에 대해 밝혀주시죠.

 A. 코로나19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정치적 행보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차기 대선은 2022년 3월이지 않습니까? 아직은 구체적인 일정을 말씀드리기엔 이르고요. 또 제가 실질적으로 대권 도전을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될 때에는 약속드린 대로 반드시 도민들께 가장 먼저 보고 드릴 겁니다. 특히, 도정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Q. 그외에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주시죠.

 A.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부터 모두가 안전하고 청정한 제주를 지켜내는데 협력해주신 도민과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너나없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닌 만큼 근거 없는 희망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그리고 버티고 견뎌낼 수 있는 제주도민의 저력을 발휘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방치되거나 외롭지 않도록 도정이 해야 할 일, 특히 방역과 경제의 어려움을 살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희망을 만들어나가는데 있어서 결코 뒤처지거나 소홀하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하겠습니다.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세계의 경제 질서가 탄소중립으로 재편되면서 국내·외 도시들이 저탄소사회로의 전환에 속력을 내고 있습니다.

 제주의 핵심 가치인 청정자연을 지키고 그 가치를 키우면서 제주형 뉴딜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1차 산업·관광업 등 기반산업과 저탄소산업이 공존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려고 합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고, 지속가능한 제주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마음과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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