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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칡부엉이’구조…자연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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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칡부엉이’구조…자연의 품으로
  • 승인 2021.03.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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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끈끈이에 포획상태 발견”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 이하 구조센터)는 지난달 26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구조된 ‘칡부엉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3월 10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11일 밝혔다.

 구조 당시 ‘칡부엉이’는 끈끈이에 붙어있는 쥐를 사냥하다 끈끈이에 포획당해 탈출하려고 심한 몸부림으로 탈진상태였다.

 ‘칡부엉이’는 구조센터로 이송돼 응급처치와 영양공급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2차에 걸친 끈끈이 제거 작업이 이뤄졌고 비행훈련 테스트를 거친 뒤 이날 당초 구조지점 인근에 방사됐다.

 ‘칡부엉이’는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의 온대에서 번식한다. 10월께 북방의 개체가 남하해 소나무 숲과 같은 침엽수림에서 월동한다. 낮에는 쉬고 밤에만 활동하는 겨울새며 3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5월께 4~6개의 알을 낳아 28일간 포란한 뒤 부화하며 24일간 새끼를 키우고 둥지를 떠난다. 보호색이 완벽해 주변 물체와 구별이 어려워 은밀한 사냥꾼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들쥐를 사냥하지만 개구리와 곤충 및 작은 새도 포식한다.

 올빼미목 올빼미과 조류이나 올빼미와 구분되며 가장 알기 쉬운 방법은 귀다. ‘칡부엉이’는 귀 깃이 쫑긋이 올라가 있으나 ‘올빼미’는 귀 깃이 없고 머리만 동그랗게 생겼다. ‘쇠부엉이’도 귀 깃이 있지만 ‘칡부엉이’ 보다 크기가 매우 작아 쉽게 구별된다. 영어로도 ‘칡부엉이’는 ‘long-eared owl’, ‘쇠부엉이’는 ‘short-eared owl’이다.

 올빼미과 조류는 전 세계적으로 16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우리나라에서는 11종의 올빼미과 조류가 기록돼 있다. 먹이활동을 하는 농경지와 개활초지, 침엽수림 등의 파괴 및 훼손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제주에는 드물게 도래하는 겨울새며 천연기념물 제324-5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학명은 ‘Asio otu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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