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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희생자 유해발굴·유전자 감식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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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희생자 유해발굴·유전자 감식 본격 추진
  • 승인 2021.03.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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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8억7천만원 확보, 유해발굴·신원미확인 유해 유전자감식 탄력
▲제주공항 2차 유해발굴 유류품.
▲ 제주공항 2차 유해발굴 유류품.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4·3사건 당시 학살되어 암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7개소에 대해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과 유전자 감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신규로 국비 8억7천만원을 확보했고, 지난 2월 제주4·3평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 사업 추진을 위한 제주4·3평화재단과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와의 계약도 마쳤다.

 제주도는 이번 유해발굴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4·3희생자 유해를 찾기 위한 증언 등을 통한 기초조사를 실시(도비 9천만원)한 결과 7개소의 발굴 후보지가 선정되었고 이번 유해발굴 사업은 실행 성격을 띤 시굴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시굴 예정지는 표선면 가시리, 색달동 2곳, 영남동, 노형동, 상예동, 시오름 등 7곳이다.

 4·3사건 당시 희생되어 행방불명자로 심의․결정된 희생자는 현재까지 3,631명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2006년부터 2018년까지 화북동, 제주공항, 도두동, 선흘리, 태흥리, 북촌리, 구억리 등지에서 405구의 유해발굴이 이뤄졌다.

 지난 2006년 화북동에서 11구, 2007~2008년 공항서북측 128구, 2009년 공항동북측 259구·선흘리 1구, 2011년 태흥리 1구, 2018년 공항·도두·선흘·북촌·구억리 5구 등 총 405구이다.

 특히, 이번에 유해발굴 사업이 진행될 곳은 4·3사건 당시 일가족이 학살되어 유해가 암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증언과 제보가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유해 발굴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반기 내 유해발굴 사업을 마치고 발굴 결과 수습된 유해에 대해서는 유전자 감식을 위한 샘플 채취를 거쳐 제주4·3평화공원 봉안관에 안치한 후 유족이 확인되고 유족 요청이 있을 경우 발굴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인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제주자치도는 기존에 발굴된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통한 신원 확인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채혈된 유가족의 혈액으로 감식을 추진했으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272구의 희생자에 대해 발전된 유전자 감식을 통해 1구라도 더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까지 발굴된 405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 결과, 133구의 신원이 확인되었으며, 올해에는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방식으로 유전자 감식 확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발굴된 유해에 대한 유가족 찾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주시, 서귀포시 각 한 곳의 의료기관을 지정해 유가족 채혈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정병원은 이달 말경 선정되며 채혈은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송종식 제주자치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앞으로도 증언과 제보접수를 확대해 유해 발굴 대상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미처 찾지 못한 4·3희생자의 유해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유가족 채혈도 더 확대해 4·3희생자 신원 확인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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