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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능곡 안서조 문인화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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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능곡 안서조 문인화 작품전
  • 승인 2021.03.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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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25일,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

 ‘제2회 능곡 안서조(陵谷 安瑞祚) 작품전’이 3월 20일부터 25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제주도의 미풍양속인 ‘수눌음과 ᄌᆞ냥정신’을 주제로 하는 이번 작품전은 작가가 1년여 준비해온 신작 46점 등 문인화 5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 한 점 한 점에 모든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유입된 문인화는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에 이르러 절정을 이뤘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제주도에 귀향 왔을 때 그린 세한도 역시 문인화 범주에 포함된다. 세한도는 제주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협동과 근검절약으로 상징되는 ‘수눌음과 ᄌᆞ냥정신’으로 귀향의 외로움과 궁핍함을 극복한 의미 또한 담고 있다.

 작가에 따르면, 이번 전시 주제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려는 의도까지 담아냈다고 한다.

 전시 작품 중에 눈에 띄는 그림은 무리지어 살아가는 새우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나무 그림 등이다.

 작가 능곡은 “새우는 화합을 상징하며, 소나무는 변함없는 일상의 소중함을 의미한다”며 “한때 재선충에 걸려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소나무를 보면서 영원할 것 같은 풍경도 코로나19 위기처럼 예상하지 못한 일로 쉽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늘 푸른 소나무처럼 일상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는 것.

 문인화는 화공 같은 전문화가의 그림이라기보다 조선시대 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 여기(餘技)로 그리던 그림을 일컫는 것으로 수묵산수화를 비롯해 매, 난, 국, 죽 등 사군자, 조충도(鳥蟲圖) 등 다양한 그림으로 발전했다.

 사물과 풍경을 사생하는 일반적인 미술의 장르와 다른 점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생각과 의사를 특정 사물로 그리거나 화제로 표현해 은유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봄과 함께, 우리 고유문화인 ‘문인화’를 감상하며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한편 제1회 능곡 개인전은 지난 2019년 4월, KBS제주방송총국 전시실에서 개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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