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웅, 유나"…장기기증자 추모식 美서 달려온 이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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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웅, 유나"…장기기증자 추모식 美서 달려온 이식인
  • 승인 2020.01.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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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장기 기증으로 6명에게 새 생명을 준 故 김유나양(당시 19세)을 추모하는 식수식이 진행됐다. 이식받은 미국인 킴벌리(Kimberly)도 자리에 함께해 감사 인사를 남겼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3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라파의 집에서 고 김유나양 4주기 기일을 맞아 동백나무를 심는 식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김양의 부모 김제박·이선경씨를 비롯해 이식자 킴벌리와 그의 어머니 로레나도 참석했다.

김양은 2016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유학 중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후 장기기증을 한 인물이다. 김양의 심장과 폐, 신장, 췌장, 간, 각막 등은 미국인 6명에게 새 생명을 주었다.

이번에 국내 최초로 이식인으로서 장기기증자 유가족을 만난 킴벌리는 당뇨합병증을 앓던 중 김씨의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았다.

컴벌리는 식수식에 직접 참석해 동백나무에 ‘유나는 나의 영웅이다’라는 메시지 카드를 써서 걸었으며, 김양의 아버지 김제박씨는 ‘유나야 사랑한다’는 메시지 카드를 걸었다.



이 자리에서 김양의 부모는 킴벌리에게 “건강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한국까지 우리를 만나러 와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에 킴벌리의 어머니 로레나는 “유나가 우리에게 준 생명은 기적과 같은 선물”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유가족과 킴벌리는 김양이 생전에 자주 찾았던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생전 버킷리스트였던 ‘월정리 바다 가기’를 함께 하며 고인을 기릴 것으로 전해졌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의 박진탁 이사장은 “언어도 국적도 다르지만 생명 나눔을 통해 가족이 된 킴벌리와 김양의 가족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만남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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