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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우리 어머니’…해녀들의 삶 전시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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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우리 어머니’…해녀들의 삶 전시로 재조명
  • 승인 2021.11.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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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돌문화공원·공간누보, 오는 20일부터 바다와 해녀 전시
▲ 채기선. '해녀'. 200호. 유화. 2003년.
▲ 채기선. '해녀'. 200호. 유화. 2003년.

 오는 20일부터 제주돌문화공원(소장 좌재봉)에서 ‘海=바다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라는 주제로 바다와 제주해녀를 새롭게 조망해보는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관광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1년 공간누보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와 공간누보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전시 주제인 ‘바다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는 바다를 뜻하는 한자 ‘海’가 물(水)과 사람(人)과 어머니(母)가 합쳐진 한자라는 것에 주목했다.

 변시지(회화), 채기선(회화), 일라이 리드(사진/미국), 박정근(사진), 강길순(조형), 이유미(조각), 안성관(업사이클링) 등 7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바다와 해녀의 공존의 삶을 보여준다.

▲ 변시지. '태풍'. 210x115. 1982.
▲ 변시지. '태풍'. 210x115. 1982.

 ▲제주의 바람과 태풍의 바다, 폭풍 속 해녀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폭풍의 화가’ 변시지 ▲해녀인 어머니와 어머니의 바다를 그린 화가 채기선 ▲해녀를 낯선 시선으로 포착한 매그넘 소속, 첫 흑인 사진작가 일라이 리드(Eli Reed) ▲‘물, 숨, 결’을 주제로 해녀의 얼굴과 물옷의 결을 기록한 사진작가 박정근 ▲해녀 잠수복과 인체 형상을 통해 해녀의 삶과 죽음,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힘을 탐구한 종이조각가 이유미 ▲바닷소리 ‘절울’과 제주 여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섬세한 형상으로 빚은 조형예술가 강길순 작가, 버려진 해녀복천을 이어 파도를 형상화한 안성관 작가 등이 참여했다.

 특히, 폭풍의 제주바다와 해녀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변시지의 대작 다섯 점이 40년만에 첫선을 보이는 전시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Eli Reed 사진.
▲ Eli Reed 사진.

 또한, 사회 정의와 인권 문제에 평생을 헌신한 미국 출신의 사진작가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보도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Magnum Photos) 소속 정회원인 일라이 리드가 2018년 제주를 방문해 촬영한 해녀 사진도 이번에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공간 누보 송정희 대표는 “오랫동안 해녀가 있었고, 어디서나 보았을 우리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조심스럽게 살피고자 했다. 특히, 바다와 해녀의 관계를 좀 더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이번 전시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 박정근. '물 숨결'.
▲ 박정근. '물 숨결'.

 또한 “1년 전부터 작가들과 해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주제를 섬세하게 조율해 선보이는 전시”라면서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해녀와 바다를 주제로 한 유럽 순회 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20일 오후 3시,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된다. 전시 기간 동안 작가와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 이유미. '그들의 서사Ⅰ' 종이. 94x38x8cm. 2018.
▲ 이유미. '그들의 서사Ⅰ' 종이. 94x38x8cm. 2018.

 좌재봉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이번 전시는 7명의 작가들이 해녀의 삶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했다”면서 “전시를 통해 바다의 소중함과 해녀공동체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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