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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가축분뇨 액비 집중 살포지역 지질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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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가축분뇨 액비 집중 살포지역 지질조사 실시
  • 승인 2021.11.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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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 금악리 일대 9개소 시추조사…투수성 높은 지질구조 확인
살포지역 지하수 수질특성 규명 및 토양-지하수 연계 관리 방안 마련

 제주특별자치도는 가축분뇨 액비 집중 살포지인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지역의 지하수 수질 상태와 지층 오염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금악리 지역은 매년 6월부터 10월까지 가축분뇨 액비가 집중 살포되는 곳으로 이 지역에 뿌려지는 액비량은 한림읍 전체량의 93.7%(출처: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가축분뇨전자인계관리시스템 자료, 2017년~2021년 5월)를 차지한다. 액비살포량은 제주도 전체 365만6,900톤으로, 한림읍 50만3,900톤, 금악리 48만3,400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낫다.

 특히, 한림읍 지역 지하수의 질산성질소 농도는 중산간에서 하류부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해발고도 150~200m 지점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10년 평균치는 50m미만(8.3㎎/L) > 100m까지(7.2㎎/L) > 150m까지(7.3㎎/L) > 200m까지(3.4㎎/L) > 250m까지(2.8㎎/L) > 300m까지(2.9㎎/L) > 300m이상(1.7㎎/L) 등으로 나타났다.

 도는 한림읍 지하수 수질 경향성이 중산간에 집중된 액비살포 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지질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사업은 2019년 11월 도와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가축분뇨 유출지역 지하수 수질 개선 시범사업’의 일환이다.

 금악리 일대 액비 살포 지역과 양을 감안해 9개소에서 지하 100m까지 지질조사 대상으로 삼았으며, 토양·퇴적층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지질조사 결과, 금악리 지역은 클링커층(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다공질의 암석으로 이루어진 지층으로 투수성이 매우 높은 지질구조)이 발달하고 지층 상부(0~40m)에 물 빠짐이 원활한 구간이 존재해 투수성(물이 흘러나가게 하는 성질)이 매우 높은 지질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투수층은 대개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지만, 자정능력을 넘어서는 취약지역에서는 지하수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도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액비 집중 살포지역의 지하수 수질 특성을 규명하고, 토양-지하수를 연계하는 관리 방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액비 살포 기준을 7단계로 제도 개선을 추진 중(권한이양)이며 이와 관련한 조례를 정비 중(액비화 기준 신설)이다.

 이와 관련해 도는 지하수 오염 저감*을 위해 △가축분뇨 △화학비료 △하수 등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9개 지하수 오염저감 분야·부서별 25개 실천과제를 수립·이행 중이며, 가축분뇨처리 개선(액비→정화), 화학비료사용 절감, 개인하수처리시설 관리강화 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문경삼 도 환경보전국장은 “한림읍 일대의 지하수 오염 문제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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