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허락하는 섬 '추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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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허락하는 섬 '추자도'
  • 승인 2019.06.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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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요리보고 조리보고’(2)
▲ 추자항.

 제주도 북서쪽 45km 거리.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거느린 섬.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의 후풍도로 불렸던, 바람이 허락해야만 갈 수 있는 곳. 제주도의 섬이면서도 전라도의 향이 많이 남아 있어 제주도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지역. 가을이면 더욱 아름다워지는 제주 섬 속의 섬 추자도다.

▲ 추자항 야경.
▲ 추자항 야경.

 제주시 추자면 추자도 - 추자도 가는 법

 추자도에 가는 배편은 두 가지가 있다. 차량 유무, 입도 시간에 따라 알맞은 배편을 선택하면 된다. 오전 일찍 추자로 떠나려면 씨월드고속훼리(www.seaferry.co.kr)가 운행하는 배편을 이용하자. 오전 9시 30분에 제주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추자도로 가는 배가 준비되어 있다. 만약 차를 가지고 섬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오후 1시 45분에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일고속훼리(www.hanilexpress.co.kr)가 운항하는 배를 타야 한다. 씨월드고속훼리 배편은 상추자도에 있는 추자항, 한일고속훼리 배편은 하추자도에 있는 신양항에 내리니 참고하자. 또, 제주항에서 추자까지는 약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니 뱃멀미가 심하다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 눈물의 십자가.

 아름다운 풍경에 담긴 슬픈 모정 - 황경한의 묘와 눈물의 십자가

 추자도 예초리의 가파른 바위 절벽 위에는 십자가가 외로운 듯 강인한 모습으로 세워져 있다. 1801년 이 바위 위에는 두 살 배기 어린 황경한이 있었다. 신유박해 당시 황경한의 아버지 황사영은 순교하였고, 어머니 정난주 마리아는 제주도 유배에 처해졌다. 정난주 마리아가 제주도 유배길에 오르던 중 아이만은 평생 죄인으로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추자도 바위에 황경한을 두고 떠났다. 황경한은 어부에게 발견돼 추자도에서 평생을 살다 생을 마감했고, 어머니의 모정의 표식인 바위가 한 눈에 들어오는 신양리에 잠들었다. 그리고 그 바위 위에는 눈물의 십자가가 세워졌다.

▲ 황경한 묘.
▲ 황경한 묘.

 짙푸른 추자도를 한층 더 생기있게! - 영흥리 벽화골목과 추자초등학교

 푸른 바다와 짙은 녹음이 매력인 추자도. 이런 추자도에 한층 생기를 불어넣는 포토존이 있다. 바로 영흥리 벽화골목과 추자초등학교. 영흥리 벽화골목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색이 다른 타일을 조각조각 붙여내어 조성된 곳이기 때문에 기존의 벽화골목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나는 것이 특징. 또, 영흥리 벽화골목에서 추자항 방면으로 걷다보면 또 다른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알록달록한 색채로 입구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나타내는 추자초등학교. 그리고 이 추자초등학교를 가로질러 최영장군 사당으로 향해보자. 이 길목에서는 돌담과 추자초등학교, 상추자가 한 눈에 들어와 추자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 추자초등학교.
▲ 추자초등학교.

 추자도가 잊지 않은, 잊지 못할 고마움 - 최영 장군 사당

 예로부터 뭍과 제주 본섬을 오가는 길에 거친 풍랑을 피하기 위해 잠시 들리던 곳 추자도. 최영 장군 또한 이런 이유로 추자도를 찾았다고 한다. 제주에 머무른 기간은 30여일. 최영 장군은 풍부한 자원인 어장을 활용하지 못해 궁핍하게 살아가는 추자 주민을 안타깝게 여겨 그물을 짜고 이를 이용해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었다. 덕분에 추자 주민은 보다 풍족한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추자도 명당에 세워진 사당. 돌계단을 하나 하나 올라 만나볼 수 있는 이 사당은 정면으로는 상추자 바다를, 뒤로 돌아가면 군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명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 최영 장군 사당.
▲ 최영 장군 사당.

 온 가족이 느끼는 짜릿한 손맛 - 후릿그물체험과 가족낚시체험

 해양레저 매니아와 낚시객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추자도. 바다가 다소 낯설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후릿그물체험과 가족낚시체험은 어떨까? 후릿그물이란 강이나 바다에 그물을 넓게 둘러친 후 이를 당겨 물고기를 잡는 방법. 바닷속 자원이 풍부한 추자도에서는 후릿그물을 통해서도 꽤 많은 물고기를 건져 올릴 수 있다. 단, 후릿그물과 가족바다낚시는 체험 가능한 시기가 따로 있기 때문에, 후릿그물체험을 진행하는 대서리 청년회나 가족바다낚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에 반드시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

▲ 후릿그물 체험.
▲ 후릿그물 체험.

 따로 또 같이, 추자도 모세의 기적 - 다무래미

 전국적으로 해수면 높낮이에 따라 바다가 갈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명소가 되어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추자도에서도 이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따로 또 같이, 해수면이 낮아지는 시간대엔 봉골레산과 손을 맞잡고 물이 차오르면 또 하나의 섬이 되는 곳, 다무래미다. 다무래미는 이미 낚시꾼들이 추자도 내에서 손꼽는 낚시 스팟이기도 하다. 꼭 낚시가 아니더라도 다무래미는 그 자체의 훌륭한 풍광으로 더욱 사랑받는 곳이다. 유독 바다색이 짙어 보이는 다무래미에서는 해가 떨어질 즈음에 추자십경 중 하나인 직구낙조를 볼 수 있다. 다무래미의 붉은 빛 일몰은 그저 바라보는 것 외에 어떤 말도 필요 없게 한다.

▲ 다무래미.
▲ 다무래미.

 추자도의 시작과 끝은 제철 생선과 함께 - 굴비정식과 삼치회

 추자도에 남은 전라도의 생활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추자도의 밥상이다. 자원이 풍부한 추자도에서 싱싱한 생선요리를 맛보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추자를 대표하는 굴비정식과 삼치회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바로 가을이다. 싱싱한 조기로 만든 굴비정식과 조기를 그대로 끓여낸 조기매운탕, 그리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삼치회와 담백한 삼치구이까지. 추자바다를 그대로 밥상에 내어온 듯 바다내음이 가득하고, 바다의 마음을 닮은 넉넉한 음식들이 펼쳐진다. 특히 추자도엔 굴비정식을 식사로 내어주는 민박이 많기 때문에 추자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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