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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화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인간애, 인류애’라는 복지의 마음, 사회복지인으로서의 자존감 지키기 위해 늘 성찰하는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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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화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인간애, 인류애’라는 복지의 마음, 사회복지인으로서의 자존감 지키기 위해 늘 성찰하는 노력할 것"
  • 승인 2022.03.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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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제주 창간8주년 기획 인터뷰] - ‘청정·안전·행복 제주를 이끈다’(7)

 Q. 도민께 인사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A.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어려움이 크지만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일상회복의 날을 기다리면서 희망을 키워가는 사회복지 가족을 비롯한 도민 여러분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임인년 새해 들어서도 사회적 약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이중, 삼중의 고통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선거를 치르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축소되어 그 어느 때 보다 사회복지 현장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걱정이 큽니다만, 도민 여러분이 사회복지 현장에 보내주시는 격려와 성원에 보답하는 자세로 언제나 도민복지 향상을 위한 고민과 실천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Q. 올해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의 계획은 어떻게 세워져 있는지요.

 A. 제주지역의 민간 사회복지계를 대표하고 있는 제주사회복지협의회는 어려운 지역사회 환경 속에서 임인년 한 해도 사회복지 현장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회복지시설·기관들이 복지서비스 제공의 최일선에서 도민복지 체감도를 높이는데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사회복지계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서 균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도민들의 참여로 자원봉사와 식품 나눔 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서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제주 공동체정신을 이어나가는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대비해서 사회복지계가 한목소리로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출범한 ‘사회복지 아젠다 포럼’을 사회복지계와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복지환경 변화를 선도하고 각종 사회복지정책이 도정의 우선 순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Q. 민간 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는 ‘나눔과 봉사’의 상징 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일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A. 우리 사회복지협의회는 민간사회복지를 꽃피우기 위한 최고의 협의체 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 등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따라 도민의 삶의 문제는 고도화되었을뿐만 아니라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의 정책이나 민간이 운영하는 사회복지 시설도 다양하게 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업법 제33조에 의거해 설립된 법정단체인데요. 지난 1986년에 설립되어 제주도민의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민과 관, 민과 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매개체로서 복잡한 사회구조를 원활하게 하고, 문제 해결력을 높여가는 중추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 변화를 위한 정책 건의, 민간사회복지의 협의·조정, 사회복지실태 분석을 위한 조사연구,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훈련,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자원의 발굴과 연계, 기업 사회공헌을 연계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맞춤형 사업 제안, 사회복지자원봉사 실적 인증과 지역사회봉사단 운영, 제주특별자치도광역푸드마켓·뱅크통합사업장 운영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의 다양한 활동이 궁금하시다면, 홈페이지(www.jejubokji.net)를 통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많이 활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다양하고 소중한 일들을 해나가고 계신데, 협의회 사업 가운데 푸드마켓과 푸드뱅크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합니다.

 A. 협의회에서는 기부 식품 등 제공사업도 펴고 있는데요. 이 사업은 식품제조·유통기업 및 개인으로부터 여유식품 및 생활용품 등을 기부받아서 식품·생활용품의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식아동이라든지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 재가 장애인 등 우리사회 저소득계층에 식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을 통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푸드마켓은 이용자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서 기부식품 및 생활용품 등 필요 물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매장 형태의 사업장이고요. 푸드뱅크란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기부받아서 소외계층(결식아동, 홀로사는 노인, 재가장애인, 사회복지시설 등)에게 직접 전달하는 사업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푸드마켓 형태의 사업장에 직접 오지 못하는 분들을 배려해서 직접 찾아가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뱅크 기능을 추가, 확대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지속관리되고 있는 분들 1,500분 정도와 직접 찾아가 배달해드리는 250가구 정도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들 사업에 많은 분들이 운영위원이라든지 후원자, 기부자로 참여해주시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특별한 경우로서 우도 같은 경우 사례를 들어 말씀드리면, 어르신들이 제주시에 있는 병원에 한 번 내왕하려면 하루 종일 소요된다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마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사업 가운데 맞춤한 사업이 공모 중에 있는 것을 알고 협의회에서 사업안을 기획해 응모했는데 선정이 됐습니다. 사업에 필요한 차량을 신청해서 배정받았는데요. ‘우도 효도차’라 명명했죠. 이 차량을 활용해 어르신들을 집 앞에서 가시고자 하는 제주시 병원까지 모셔오고 모셔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게 되어 호응이 높고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최근에 추자도에서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 필요한 세탁소가 없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이곳에 필요한 세탁기와 건조대를 갖춘 빨래방을 추자도복지회관에 설치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Q. 사회복지 소통 플랫폼으로서 역할도 참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떻습니까.

 A. 사회적 약자층에게 필요한 정보들이 많은데 잘 몰라서 혜택받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다는 점에 착안해서 서비스를 펴고 있습니다. 협의회 홈 페이지(www.jejubokji.net)는 기본적인 장치이고요. 상담 전화를 비롯해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유튜브 채널, 복지TV, 인터넷 신문 등 다양하고 맞춤한 방안들을 찾아 실행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대상자들이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때에, 제대로,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제공해 도움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Q. 복지 상담 사업은 어떤가요.

 A. 도민들에게 원활한 복지 정보 제공을 위해 복지상담 콜센터, 문자상담 및 인터넷 복지상담 게시판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복지 정보와 관련된 문의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전화 상담 복지상담 콜센터 1833-9514번으로 연락 주시면 답변해 드리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온영합니다. 이 시간 외에는 전화번호를 남겨주시면 차후 연락을 드리는 서비스입니다.

 문자 상담도 있는데요 복지정보 문자상담 전화번호는 1877-2126이고, 문의 사항을 문자로 보내시면 문자로 답변드립니다.

 또, 사이버 상담의 경우에는 제주복지넷의 복지 상담 게시판에 상담 내용을 올리시면 그에 대한 답변을 달아드리고요.

 Q.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서 추진하려는 일, 이루시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가 창립된지 36년여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염원이었던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지원조례’가 올해 제정되어 커다란 보람이 되고 있고요. 이는 새로운 변화에 한 발을 더 내딛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서 힘쓰고 이루고 싶은 것은 크게 네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협의회의 창립 정신과 본질을 되돌아아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어려웠던 시절, 우리들의 선배님들께서 어떤 각오와 마음으로 협의회를 창립했는지, 또한 그 의미와 각오가 현재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둘째는 사회복지의 가치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이나 직책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 걸맞은 활동으로 평가받는 사회복지환경과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그동안 사회복지협의회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사회복지인들의 처우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만 복지 내부의 불평등 구조가 아직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복지의 공공성 재정립은 물론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 서로서로 협력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개선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넷째는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가 복지 관련 단체 모두의 소통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민간복지기관과 단체들 모두가 본래의 사명과 목표를 이루어가도록 협력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Q.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사회복지 실천의 핵심 가치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핵심 가치를 잊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사회복지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구나 다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입문하기는 쉽지만 그 깊이와 넓이는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그 깊이와 넓이를 끝없이 고민하고 성찰하지 않으면 좋은 실천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삶 전체가 복지 그 자체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늘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인간애, 인류애’라는 복지의 마음입니다. 누군가 아픔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면 나의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생각을 늘 하곤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둘째, 가장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의 전문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타 분야와 비교했을 때 당당해질 수 있는 전문성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사회복지의 궁극적인 목적인 자립의 의미를 폭넓게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복지다움은 무엇이고 그 복지다움을 지키기 위한 사회복지인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늘 성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사회복지 동료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죠.

 A.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지금 우리들이 있고 또 후배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의 좋은 길을 닦아주신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편으로 나는 지금 어떤 길을 만들고 있는지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후배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많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에게 사회복지인들과 같이 저 또한 좋은 선배이자 동료가 되고 싶습니다.

 어느 조직에 속해있든 누구와 같이 일을 하든 우리는 모두 똑같이 ‘사회복지인’입니다. 사회복지인의 마음과 가치로 사랑하고, 존중하고, 신뢰하고, 인정하면서 서로의 성장과 발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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