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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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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
  • 승인 2020.03.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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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예희 성산읍사무소.
▲ 윤예희 성산읍사무소.

 1년 전 공무원 시험 면접 당시 “공무원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청렴’을 1순위로 꼽았던 것을 기억한다. 자연스레 떠오른 생각이었고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던 순간이었다.

 ‘청렴’이라는 단어와 ‘공직자’를 자연스레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은 비단 나뿐 만은 아닐 것이다. 공직자 이전의 나도, 공직자가 된 지금의 나도, 그리고 나 자신을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 물어도 모두가 청렴과 공직자를 같이 떠올리게 될 것이다.

 청렴의 대상으로 모두가 공직자를 떠올린다는 것, 유독 국민들의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대상이 된다는 것은 큰 부담일 수 있겠으나, 이토록 청렴이 강조된다는 것 또한 공익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이라는 공직자의 존재이유에서 비롯됐을 것이기에 청렴은 공직자들의 자연스러운 숙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청렴이란 무엇일까? 청렴의 중요성은 이미 깨닫고 있었으나 공직자가 되기 이전,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해본 적이 없어 청렴을 실천해야하는 주체가 된 지금에야 그 정의를 찾아 보니 성품과 행실이 높고 탐욕이 없는 걸 청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청렴의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얼핏 보면 막연하고 거창하게만 느껴지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보니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먼저 성품과 행실이 높다는 것은 무엇일까?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것으로 어떤 일이든 선뜻 먼저 나설 수 있는 솔선수범의 태도에서부터 시민의 소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모습, 규정대로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까지 이 작은 것들이 모두 청렴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탐욕이 없음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단순히 재물을 탐하지 않음은 물론이요, 나라의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국민들에게 잘 쓰일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맡은 업무가 아무리 단순해보일지라도 이로 인해 주민 개개인뿐만 아니라 마을이라는 한 공동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는 것 또한 청렴의 모습일 것이다.

 이백여 년 전, 목민심서에서부터 현재의 많은 이들까지 청렴을 강조해오지만 청렴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이처럼 정말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내가 실천하는 이 작은 것들이 동료들에게, 민원인들에게 진심으로 닿아 또 다른 개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이 소소함들은 더 이상 작지 않은 하나의 큰 청렴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임을 매순간 잊지 않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청렴한 공직자라는 길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다. 공직자를 꿈꾸며 청렴을 얘기했던 그때의 포부가 퇴색되지 않게 초심을 잃지 않고 오늘도 작은 것 하나를 나 먼저 실천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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