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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인터뷰〕강병삼 제주시장, “‘50만 시민의 벗’으로서 시민의 삶터와 일터가 행복한 제주시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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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인터뷰〕강병삼 제주시장, “‘50만 시민의 벗’으로서 시민의 삶터와 일터가 행복한 제주시를 만들겠습니다”
  • 승인 2023.02.0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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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삼 제주시장.

 Q. 안녕하십니까. 먼저 시민들께 인사 말씀부터 해주시죠.

 A. 50만 제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컬처제주 독자여러분! 계묘년 새해에는 모든 분들이 희망찬 도약과 바라시는 일들이 성취로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저는 설 연휴를 전후해서 전통시장이라든지 원도심 지역 등을 돌아보고 많은 시민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비록 힘들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위기에 포기하면 삼류이고, 열심히 그걸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이류이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기회를 발견하고 더 큰 성취를 이루려고 하는 사람이 일류’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제주시민들은 그런 일류 시민이 될 자격과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느꼈는데요. 어려운 시기일수록 다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이겨내고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시민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Q. 시정 슬로건이 ‘50만 시민의 벗’인데요. 그 설정 취지에 대해 잠깐 설명해주시겠습니까?

 A. 제주시의 슬로건을 ‘50만 시민의 벗’이라고 정했습니다.

 시장 개인이 시민의 벗이 되겠다는 뜻을 넘어서 우리 제주시가 시민의 벗이 되고 싶다는 뜻입니다. 벗이라는 단어는 우리 제주 사람들한테 쓰임새가 좀 특별한 면이 있죠.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제일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사람들이 벗이고,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벗이 제일 먼저 달려가서 도와줍니다. 벗들끼리는 싸우다가도 '그러면 안 돼'라고 한마디 하면서 서로 작은 허물을 감싸 안아주고 도와주는 그런 존재입니다.

 우리 제주시정이 50만 제주시민 모두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강병삼 제주시장.
▲ 강병삼 제주시장.

 Q. 지난해 8월, 취임사에서 실절적 현장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지금까지 돌아봤을 때 어떤가요?

 A. 50만 시민들의 일상을 지키고 도약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지난해 8월 23일 제주시장 취임 후 5개월이 지났습니다.

 제주시는 읍·면·동을 관할하기 때문에 시민들과 접점에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진정한 시민의 벗이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민들의 질책과 격려 등이 제주시정을 운영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고, 제주시장으로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문제의 본질 파악에 집중해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 정책 결정 시에 무엇이 최선인지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시장이 한발 더 뛰다보면, 시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신념 아래, 현장중심 실용주의를 펼치기 위해 제주시 26개 읍·면·동을 3바퀴 정도 돌며 많은 시민과의 현장소통을 강화했습니다.

 지역의 당면 현안을 파악하고 일선 행정 공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공직자와의 대화를 비롯해서 지역 주민과의 대화, 동지역 72개 자연마을 회장님과의 대화, 2040 화통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듣고 소통하면서 이를 시정에 적극 반영해 나가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제 노력보다는 우리 제주시 공직자들의 고생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무엇보다 수상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우리 제주시가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등 중앙정부 전국단위 평가에서 23건의 기관표창을 받았고요. 공직자의 명예를 드높여 주는 청백봉사상과 지방행정의 달인, 민원봉사 대상 공직자도 배출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 강병삼 제주시장.
▲ 강병삼 제주시장.

 Q.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50만 시민과 함께 희망으로 도약하겠습니다”라고 밝히셨고, 2023년 새해 화두로 ‘민생’을 꼽으셨습니다. ‘희망, 도약’. ‘민생경제 회복’의 방향에 대해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A. 2023년 제주시 정책 화두라면, 단연코 ‘민생’입니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및 기준금리․물가․유류비 인상 등으로 대부분의 시민들께서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아 걱정이 많으십니다.

 올해 제주시 예산이 2조원에 약간 밑도는 1조9772억원이 편성되었고, 이 예산을 적재적소에 집행해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을 비롯한 서민경제 전반에 돈을 흐르게 해서 우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행정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입니다.

 제주시는 인구 50만이 넘는 큰 도시입니다. 올해 상반기 조직개편에서 50만 인구에 걸맞게 경제를 전담할 수 있는 경제일자리국을 신설해 더 세밀하게 경제 정책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공공일자리 제공, 사회적 기업 육성, 전통시장 현대화, 중소기업 육성, 착한 가격업소 인센티브 지원 등 지역경제 공동체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역경제 공동체 회복을 위해 124개 사업에 338억원을 투입해 서민경제 최일선까지 흘러갈 수 있도록 하고 공공일자리 제공을 위한 8개 사업에 104억원, 사회적기업 육성과 소상공인 지원 16개 사업 47억원, 전통시장과 민속오일시장 시설 현대화 및 보강을 위해 59개 사업 94억원, 해외 진출기업의 수출 지원과 중소기업 육성지원 19개 사업에 19억원, 착한가격업소 인센티브 지원과 시민경제대학 운영 등 기타 22개 사업․에 74억원 등입니다.

 그리고, 우리 제주시 1차산업에 있어서도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형편입니다. 단순한 경제활동 비중으로서의 수치에만 연연해서는, 지역의 근간을 이루는 1차산업을 경시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1차산업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내는 역할에 한정해서는 안되고, 제주의 3차산업인 관광․서비스업 등과 연계하기 위해 가공, 유통, 관광상품 판매 등 다양한 형태의 6차산업으로 발전시켜서 이를 통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면서 농어업인과 종사자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시점인데요. 1차산업에 종사하는 농어업인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올해 1차산업 분야 주요 사업은 농정 분야 12개 사업·134억 원, 해양수산 분야 34개 사업·58억원, 축산 분야 11개 사업·27억원 등 총 57개 사업,에 219억원을 투입하게 됩니다.

 또한, 민생경제 회복과 더불어 복지를 빠뜨릴 순 없습니다.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그 사회의 구성원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2조원 가까운 예산 중 40%가 넘는 정도가 복지 예산으로 편성되어 있는데, 이는 진정한 복지를 추구하는 우리 시의 의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고령화사회에 대비하고, 장애인분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지난 상반기 조직개편에서 노인장애인과를 노인복지과와 장애인복지과로 확대 개편해 보다 전문적이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고, 이와 함께, 저소득층 자립 지원을 위한 일자리 제공에도 힘써나갈 계획입니다.

 저소득층 자립 활동 사업을 통해 포용적 복지 울타리를 조성하게 되는데요. 39개 자립형사업단 육성으로 762명에게 맞춤형 일자리가 제공되고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차상위계층 청년 등 2,380여명에게 근로장려금과 자격증 취득비 지원 등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 강병삼 제주시장.
▲ 강병삼 제주시장.

 Q. 덧붙여, 제주시의 2023년 최우선 역점 시책․사업 등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A. 26개 읍·면·동을 다니면서 자주 듣는 민원 중 가장 심각한 것이 교통문제였습니다. 제주가 전국적으로 세대당․인구당 차량 보유대수가 1등이라는 점을 시민 모두가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동 지역과 읍·면 지역의 주차 상황은 아주 다르고, 현재 동 지역 주차 문제는 서울 못지않게 심각한 형편입니다.

 물리적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토지 확보 또는 차량의 숫자를 줄여야 하는게 맞는 방향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교통 문제 해결의 핵심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하시면서 도로와 주차 인프라를 활용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일텐데요. 우리 시에서는 과거 교통 주차 문제의 해법으로 추진되었던 일방통행로에 대한 시행전․후의 교통흐름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주민들의 만족도를 조사하고, 추가 사업 시행 지역을 지정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동이 괴로움이 아닌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일방통행로 확대, 주차장 회전효율 향상, 도로시설 경관 개선 등 시민 삶에 밀접한 생활 정책들에도 관심을 갖고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환경정책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시는 올해 환경분야에 1,400억원을 편성해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실현, 자원순환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자연과 상생하는 청정환경 도시’를 제주시의 정책적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숲 조성 조림 사업과 다양한 탄소중립 실천 시민사회 운동 등을 펼쳐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제주는 사실 다른 지역보다 훨씬 발전돼 있는 생활쓰레기 배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70개 재활용도움센터에 대한 시민 호응이 상당히 높습니다. 올해는 35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가로 15개소를 신설해 시민편익과 자원 재활용률을 더욱 높여 나가려고 합니다. 도내 처음으로 개관되는 제주시 업사이클링센터 역시 올 하반기에 운영을 시작해서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진정한 친환경적 자원순환 경제로 접어들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제주시가 미래 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가장 기본계획이며 종합계획인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용역을 지난해 착수했는데요. 작년에 읍·면·동 주민설명회를 통해 용역에 대한 많은 의견을 접수받았고, 도시기본 구상을 어느 정도 마련한 상황입니다.

 이런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행복한 삶의 기본 여건을 마련해 드리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우선 도심지 내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총 50개 노선, 약 40여 킬로미터에 6백억원을 투입해 도시계획도로를 확충해서 도심지 내 교통체증을 해소해 나가고, 전신주 지중화 사업을 통해 도시미관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한, 오등봉과 중부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됩니다.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해 이용하는 안전한 휴양 공간을 만들고, 공원을 통해 도심지 내 자연과 조화된 녹색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화북상업단지 조성 사업의 경우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기반시설 공사와 환지처분 등을 계속 진행하고 특히 상반기 중에 사업 주변지역과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하도록 해서 제주시 동부지역을 견인하는 핵심권역으로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시민의 문화 향유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도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주시민회관을 원도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려고 합니다.

▲ 강병삼 제주시장.
▲ 강병삼 제주시장.

 Q. 오등봉공원, 추자도 해상풍력, 음식물자원화시설 무단점거 등 제주시 곳곳에 갈등 현장이 여전하고,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은 어떻게 세우고 계신지요.

 A. 오등봉 공원의 경우,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 법원의 1심판결 결과를 수용하는 입장입니다.

 행정과 민간이 협약을 체결해서 진행하는 사업이라 다른 특별한 사정 없이 계속 중단할 수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의혹 등에 대해서는 시민들께서 요청하시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계속해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도록 할 것입니다.

 추자도 해상풍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가 직접 추자도를 두 번 방문해 의견 청취·대화의 자리를 마련했고요. 그외에도 찬성․반대측과의 별도 만남을 갖기도 했습니다.

 ‘공공주도 2.0 풍력개발 계획’이 道에서 시행되면, 도와 협력해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등 진전된 방향으로 가교역할을 수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시설 무단점거 사건과 관련해서는 민간 위탁 사업자와 투자자간 금전적인 문제로 그동안 소송 진행 중에 갑작스레 음식물자원화시설을 무단점거하는 상황이 작년 말에 발생하면서 새벽부터 수시간 동안 업무가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그날 출근 준비 중에 이러한 사실을 보고받고, 이 사안에 대해서 법리 검토를 하고 방침을 세우면서 바로 현장으로 갔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판단한 결과, 이해관계자의 행위가 명백한 불법점거였으며, 이로 인해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시설이 중단될 경우 우리 제주시민들이 겪어야 할 불편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공공시설에 그런 형태의 무단 불법 점유가 다시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현장에서 계속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경고를 하고 제가 직접 절단기로 쇠사슬을 끊고, 그 후속조치로 형사고발도 이미 마친 상태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이런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조치해 나갈 생각입니다.

 사회적 갈등에 대해서 말씀드린다면, 갈등이라는 표현은 분명히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갈등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발생시키기도 하는데요.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다른 의견 없이 발전 방안을 도출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어서 이러한 갈등이 지역 공동체가 발전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로 전환돼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갈등이 생기는 이유가 당사자간 정보의 격차에서 온다고 보는데요.. 앞으로도 우리 행정은 갈등 사안에 대해서 회피하지 않고, 직접 갈등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과 대화를 통해 시민과 행정간 간극을 좁혀나갈 생각입니다. 행정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시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해서 시정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원도심 활성화 문제 역시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대안을 세우고 계신가요?

 A. 우리 시에서는 원도심 지역 활성화를 위해 5개 지구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성마을과 건입동, 용담1동 등이 이미 연차별 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고 지난해 일도2동이 신규로 지정됐고요. 구좌읍 김녕리는 예비사업지구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이들 5개 현장을 모두 직접 살피면서, 지역주민들과 관계자들을 만나 발전 방안 등 개선해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것은 기존 하드웨어 및 공급자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수요자 중심으로 발상을 전환할 시기가 왔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전통시장과 칠성로 및 원도심 상권과의 문화․경제 연결고리가 필요한데요. 원도심과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즐길거리와 볼거리 등을 제공해 재방문을 유도하면서 생동감을 되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읍·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발전 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과 어촌뉴딜300 사업 등 기존 사업과 더불어 농림부에 신청 준비 중인 농촌협약 사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읍·면지역 마을들이 보유한 제주만의 고유한 유·무형의 자원들이 실질적인 지역주민의 소득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원도심과 농촌지역이 다 함께 되살아나서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제주시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Q. ‘문화도시 제주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높습니다. 서귀포시에 비해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지 못한데 대해 시민들의 아쉬움이 크고요. 문화예술 진흥, 시민의 문화향유 측면에서 제주시의 행정 부족을 말씀하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어떻습니까?

 A. 제주시에서는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두 번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배를 마셨습니다. 서귀포시가 먼저 지정됨에 따른 지역별 균형 배분 문제도 있었겠지만, 우리행정이 부족했던 점도 당연히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행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새 정부 국정과제 선도사업으로 ‘(가칭)문화도시 2.0’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기존 법정 문화도시 미지정 사유를 면밀히 분석하고, 제주만의 고유 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해 문화도시 2.0에 최종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문화도시 2.0’ 지정 이후에는 제주만의 차별적 문화 브랜드를 만들어 감으로써 제주의 문화예술을 진흥시키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 강병삼 제주시장.
▲ 강병삼 제주시장.

 Q. 끝으로, 시장님께서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제주시정 시책, 구상들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먼저, 청년문제인데요. 잘 아시다시피 최근에 발표된 청년통계를 살펴보면, 청년들의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특히 제주 지역사회 절반 이상의 청년들이 일자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자리 문제가 안정화되지 않으면,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살기가 힘들어지며, 청년들이 떠난 도시는 계속 유지되기 어렵고 활력을 갖기도 힘듭니다.

 우리 시에서는 작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2040 화통간담회’를 통해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효과적인 청년정책의 형태로 만들고 다듬어 나가려고 합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일자리에너지과 청년전담팀에서도 청년들의 요구가 담긴 창의적인 정책개발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제주는 지역 특성상 농촌, 어촌, 도시가 모두 혼합된 지역입니다. 청년 농어업인, 청년상인 창업지원과 육성에도 힘써 청년들이 지역경제시장에 안착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이와 함께 道에서 진행하고 있는 20개 상장기업 육성․유치 공약 등과 연계해 우리 시에서도 지역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생각입니다.

 ‘관덕적 차 없는 문화거리’ 조성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시민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과거 시정에서 시행했거나 검토됐던 좋은 정책들은 이어받고 개선해서 정책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프로세스가 정착되어야 장기적으로 공직자들의 경험과 실력이 축적될 수 있고,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되면서 시민으로부터 행정의 신뢰도가 향상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되었던 관덕정 부근 ‘차 없는 문화거리’를 재추진할생각입니다.

 물론, ‘차 없는 문화거리’ 추진에 따른 교통 통제 등 불편 사항과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주민의견을 반드시 수렴할 것입니다.

 이 일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등을 통해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칠성로와 동문시장, 원도심 상권과의 문화․경제 연결고리를 만들어 생동감 있는 원도심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다가오는 ‘들불축제’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발전한 ‘제주들불축제’가 무려 4년만에 대면축제로 정상 개최됩니다.

 오는 3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새별오름에서 다채롭게 진행되고, 셋째날인 3월 11일 토요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시민들께서 이번 축제를 즐기시고, 그동안 힘들었던 모든 일들을 들불에 실어, 훨훨 날려버리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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