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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농업·농업인 위해 농가소득 향상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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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농업·농업인 위해 농가소득 향상이 최우선
  • 승인 2020.03.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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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봉주 제주시농업협동조합 조합장.
▲ 고봉주 제주시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제주시농협 조합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렸다. 초선 조합장으로 이청득심(以聽得心)의 마음가짐으로 농업·농촌·농협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경청했고, 농협 본연의 역할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다.

 농업·농촌은 먹거리 생산에서부터 환경보전, 관광·휴식처 제공, 전통문화의 계승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그 역할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소외되고 외면받아 온 것이 현실이다. 농가소득은 여전히 낮고, 농업경영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의료·복지 등 생활환경도 열악하다. 이로 인해 농가인구의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한 빈번히 발생하는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이상기후 현상은 농업생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인류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세계경제까지 마비시키면서, 농산물 소비부진과 농번기 일손부족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어 농가의 어려움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농협법 제1조에는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농협의 목적이 명시돼 있다.

 농협의 설립 목적에 맞는 중차대한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 있다. 경쟁력 있는 농업을 키우고 활력 있는 농촌과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해 판매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제주시 농협은 도시 농협으로 그동안 판매 사업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판매사업 활성화를 위해 그 초석이 되는 농산물종합유통센터 설립에 집중하고자 한다.도시근교 농업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배작물을 원스톱으로 처리하여 농업인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농협은 농업인이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을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과 농가소득 보장을 위해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제주시농협은 작년부터 농가소득 안정화를 위해 수출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제스머라이즈(Jesmerize)라는 수출용 브랜드를 개발하였다. 고유명사 ‘제주’와 ‘매료시키다’라는 의미의 동사 ‘메스머라이즈(Mesmerize)’의 합성어로, ‘제주산 농산물이 세계를 매료시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시장 및 수출품목의 다변화에 최선을 다한 결과, 2018년산 51t이었던 수출 실적은 2019년산 323t으로 증가했고, 농가소득 증대와 농산물 가격 지지에 일조했다.

 농업·농촌·농업인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많이 있다. 농협의 목적에 맞는 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농업인의 소득 향상이 기반이 돼야 할 것이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봄이 찾아 온 것처럼 농업인과 국민의 삶의 터전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활력 넘치는 대한민국이 되리라 믿는다. 함께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그날까지 제주시농협도 청정제주 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농업·농촌을 지키기 위해 값진 땀방울을 흘리는 농업인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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