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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ᄃᆞᆯᄏᆞᆷ 쌉쌀’ 서귀포시조시인협회와 함께하는 내 마음의 詩-4】한기팔 ‘서귀포(西歸浦)에 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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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ᄃᆞᆯᄏᆞᆷ 쌉쌀’ 서귀포시조시인협회와 함께하는 내 마음의 詩-4】한기팔 ‘서귀포(西歸浦)에 와서는’
  • 승인 2024.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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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西歸浦)에 와서는

 한기팔

 

서귀포(西歸浦)에 와서는

누구나 한번은 울어버린다

푸른 바다가 서러워서 울고

하늘이 푸르러서 울어버린다.

촉새야 촉새야

소남머리* 거벵이*바위 틈에 앉아 우는

외짝눈이 촉새야

바람이 불면 어찌 하리요

노을이 지면 어찌 하리요

물결은 달려오다 무너지며

섬 하나를 밀어 올린다

날 저문 바다

먼 파도 바라보며 울고

사랑의 그리움 만큼

수평선(水平線) 바라보며

울어버린다

 

*소남머리: 서귀포시 바닷가의 지명.

*거벵이: ‘벼랑’의 제주방언.

 

 

 울면 괜찮아질까?

 모루에 올려놓은 세상, 다 그렇게 산다고 위로해도 시시때때로 이 그리움은 어찌하며, 밀려오는 하얀 살점, 그 속울음은 또 어이할까.

 가슴에 그리움 심는 게 어디 사람뿐이랴

▲ 윤행순 시조시인·수필가.
▲ 윤행순 시조시인·수필가.

 외짝눈이 촉새, 소남머리 거벵이 바위틈에서 울며 서귀포에 앉았다.

 바람이 불면 어찌하리요.

 노을이 지면 어찌하리요.

 서귀포에 오면 목울대가 아프도록 울어진다. 수평선이 흔들린다.

                                   윤행순(시조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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