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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개인전, ’바다에 서다 Stand at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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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개인전, ’바다에 서다 Stand at the Sea'
  • 승인 2024.07.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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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7월 11일까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

 오랜만에 제주로 돌아온 김미지 작가의 개인전 ’바다에 서다 Stand at the Sea'가 오는 7월 6일부터 7월 11일까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제주 바다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평면 회화작업 21점을 선보인다.

24070604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 24070604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바다에 서다 Stand at the Sea’ 전에 대해 50대 여성 작가 김미지는 이렇게 말한다.

 “제주공항에 내리면 어느 난간에 잠가둔 자전거를 끄집어 타고 용담 포구서 도두봉으로 이어지는 해안 바다길을 먼저 달려가고 싶다. 사라봉 넘어 작은 포구 앞바다도 보고 싶다. 그곳에서 이름 모를 꽃들 사이에 비친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 김녕 해수욕장을 지나 굽이굽이 나지막이 바다에 눈을 맞추고 세화 앞바다까지 달려가고 싶다, 섶섬이 보이는 보목항 어느 곳에 서귀포 양 선생님과 함께 뜨겁게 달궈진 시멘트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그 바다도 보고 싶다. 이런 상상을 한다”

24070603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 24070603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이곳 작업실 구석구석 먼지 쌓인 박스에 보관해 뒀던 물감과 붓을 다시 꺼내 든다. 천천히 바다를 그린다. 멜빵 바지에 베레모를 쓰고 자연 앞에 당당히 서서 그림을 그리는 데이비드 호크니처럼은 아니지만 회색시멘트 벽돌로 둘러싸인 파주 본가 옛 작업장서 다시 바다를 그린다. 비록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직접 보고 그리고 있지 않지만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바다를 다시 그린다”

▲ 24070616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100x80.3cm,2024.
▲ 24070616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100x80.3cm,2024.

 “작년 겨울 나는 코로나 감염 이후 원인 모를 후유증 때문에 큰 병원이 있는 육지로 왔다. 의사가 써준 진료의뢰서 한 장 달랑 들고 서 있기조차 힘든 몸을 이끈 체 급하게 제주를 떠나 왔다. 코로나 후유증은 지난 8개월간 내게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원인도 모를 긴 치료 과정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제주 연동 작업장 작은 창에서 바라봤던 바다와 그 기억이었다”

▲ 24070607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 24070607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주위의 권유로 동네 심학산을 올랐다. 그곳에서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곳, 서해바다 끝자락을 먼 발치에서 봤다. 철책선 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비양도가 겹쳐 보이는 멋진 협재 앞바다도, 사라봉 옆 에메랄드 색의 바다도 아니었지만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그곳을 4개월 가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랐다”

▲ 24070601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 24070601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바다가 보고 싶어 매일 산을 오른다 하니 동료가 제주 바다를 찍어 보낸다. 눈을 감으면 여전히 연동 내 작은 작업실 창에서 바라본 조각난 바다들이 떠오른다. 몸은 비록 육지에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제주 바다에 서 있다”

▲ 24070602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 24070602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다시금 누구를 만나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그런 일상이 난 그립다. 바다는 내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끔 희망을 준다. 뭔가 모를 불안의 긴 터널에서 그나마 제주 바다는 내게 큰 위안이자 희망이다. 나는 그 희망을 하루하루 그렸다”

▲ 24070606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 24070606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그러고 다시 제주 바다로 돌아와 마주 한다. 난 그 바다에 다시 서고 싶다”

 김미지 작가(1969~)는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졸업했다. 지난해 돌담갤러리와 이니 갤러리서 '미자의 섬'과 ‘미자의 풍경’으로 개인전을 가졌다. 그동안 열 번의 개인전과 소수의 그룹전에 참여했고 2022년 주식회사 윤재 후원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우수작가로 선정되어 돌담갤러리서 후원 전시를 가졌다.

▲ 24070605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 24070605 바다에 서다,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

 그동안 50대 여성 본인의 이야기를 평면과 입체, 설치 작업으로 보여주었고, 현재는 8개월간의 코로나 후유증 치료를 마치고 제주로 다시 돌아와 연동에 위치한 담소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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