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2
김순이
너에게로 갈 때는
맨발로 간다
가슴 속에 가득 찬 것
버리고 간다
세상의 번거로움
벗어놓고 간다
돌아오지 못할 길
가듯이 간다
그리운 님
만나러 가듯 간다
산(山)이 저기에 있으니
세상 근심 다 발치에 두고 햇발 뻗쳐 투명한 얼굴로
그에게로 가고 싶다.
그리운 임 만나러 가듯,
가붓한 발걸음으로
운한(雲漢)을 끌어당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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