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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ᄃᆞᆯᄏᆞᆷ 쌉쌀’ 서귀포시조시인협회와 함께 하는 내 마음의 詩-18】최영효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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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ᄃᆞᆯᄏᆞᆷ 쌉쌀’ 서귀포시조시인협회와 함께 하는 내 마음의 詩-18】최영효 ‘한라산’
  • 승인 2024.09.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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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사진=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 한라산. 사진=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한라산

  최영효

 

어디서 눈을 들어도 구름 속 거기 서 있다

오름이 오름을 받쳐 하늘 하나 보듬고 산다

딱 한 번 말을 뱉고는 입을 다문 저 사내

아버지 돌팔매 맞고 가신 지 하마 내 나이

휴화산 이름 하나로 참고 또 기다린다만

모슬포 돌개바람에 실눈 뜨는 4‧3적 동백

구름의 높이에서 먼 북쪽 멧부리를 보라

살아온 시간의 멍에 누군들 기적 아니랴

가슴 속 불을 내리면 아플 일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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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영 시조시인.
▲ 송인영 시조시인.

‘…저 가슴 속 그 불 다 내리기까지…’.

 굽이굽이 어느 하나 당신 손 안 닿은 곳이 하나 없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번 말을 뱉고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던 건 헤집으면 헤집을수록 저 하늘 저 바다 저 산 저 들이……. 기적이 뭐 달리 기적이겠는가 오늘 하루 이렇듯 숨 쉴 수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아! 저 산, 아버지 내 아버지!!! (송인영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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