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초위에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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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기초위에 청렴
  • 승인 2020.06.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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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오 효돈동.

 지난 4월 말, 제주도의 코로나 긴급재난기금 정책이 시행되었다. 접수를 받는 읍면동의 인력 부족으로 많은 직원들이 읍면동으로 파견되었고, 필자도 그 중 하나가 되어 읍면동에서 근무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새로운 근무지로 간다는 설렘도 잠시, 상황은 녹록지만은 않았다. 수없이 많은 민원과 문의 전화. 도에서 처음 시행하는 정책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고, 그 관심만큼 다양한 민원이 있었으며, 다양한 민원이 있는 만큼 담당자는 그에 걸맞은 전문성을 가져야만 했다.

 실제로 관련 업무를 충분히 숙지했다고 생각해도, 이에 해당하지 않는 사례들이 넘쳐났으며, 이를 해결하고 민원인을 올바르게 안내하기 위해선 해당 분야의 폭넓은 전문성이 필요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 필자가 공감하는 명언 중 하나이다. 아는 것이 많아지면 업무에 대한 시야가 넓어진다. 그리고 그만큼 업무처리의 속도가 빨라진다. 주체성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청렴과 바름을 행할 수 있게 된다.

 대개 ‘청렴’이란 단어를 들으면, ‘공명정대하고 사욕이 없음’만을 떠올린다. 필자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아니, 조금 더 넓은 의미로 생각한다. 청렴이란 마음가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청렴하기 위해선 먼저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자격이란 최소한의 전문성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채 청렴에 대해 외친들, 그 목소리에는 힘을 가질 수 없다.

 간혹 업무를 하는 도중 실수로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그 실수가 감사기관의 감사를 통해, 또는 시민사회의 지적을 통해 청렴하지 않은 사례가 되기도 한다. 물론 공무원에게 절대 실수를 해선 안된다는 요구는 지나치다. 허나 그 실수를 조금이라도 줄여나가기 위해, 우리는 전문성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높여나가야 한다. 제주행정의 청렴한 이미지를 위해, 전문성이라는 주춧돌 위에 청렴이라는 집을 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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