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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기자의 현장〕중문색달해수욕장 해안의 환경훼손, 안전불감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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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기자의 현장〕중문색달해수욕장 해안의 환경훼손, 안전불감증 심각!!
  • 승인 2019.09.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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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황폐화, 가로등·경관조명등 고장 방치, 산책 위험 노출
서귀포시 행정, 민원 제기에 귀 닫은 채 "나몰라라" 지속
▲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폐장일인 8월 31일 중문색달해변에 피서객들이 가득하다. 사진=고종수.
▲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폐장일인 8월 31일 중문색달해변에 피서객들이 가득하다. 사진=고종수.

 지난 8월 28일, 14마리의 멸종 위기 바다거북을 방류하는 행사를 가졌던 중문색달해변은 태평양에 맞닿은 해안으로서 바다거북이 올라와 산란할 만큼 깨끗한 생태환경과 함께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예술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풍경으로 유명세를 타는 국민관광지요 서귀포시가 자랑하는 명소이다.

 8월 31일 오후, 폐장을 앞둔 중문색달해수욕장을 찾으니 물에 드는 막바지 피서객들도 많고, 윈드서핑을 배우려는 초보 서퍼들의 열기가 백사장에 가득했다. 이러한 풍경은 모진 눈보라가 내리치는 한겨울만 제외하고는 늘 이어지고 있다니 중문색달해변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 윈드 서퍼. 사진=고종수.
▲ 중문색달해변 피서객들과 윈드 서퍼들. 사진=고종수.

 하지만 백사장 안쪽 구릉지대와 숲을 비롯해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하얏트 제주 호텔 등과 이어지는 경계 지대 방향으로 눈을 돌려보면, 그 환경의 살벌함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지역 주민은 물론 중문색달해수욕장을 찾았던 수많은 피서객들의 입을 통해 야간 가로등이라든지 경관 조명등이 고장난 채 방치되어 있어서 국민관광지 내 흉물화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피서객들에게 전혀 안전하지 못한 해수욕장 환경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 고장난 채 방치된 경관 조명등. 사진=고종수.
▲ 고장난 채 방치된 경관 조명등. 사진=고종수.

 그도 그럴 것이 백사장과 바다, 석벽 등을 비추고 숲길 안전 보행을 유도하는 가로등과 경관 조명등 등이 숱하게 설치되어 있음에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거의 모두가 깨어지고, 녹슬고, 쓰러지고, 덩굴로 휘감기는 등 파손되고 작동되지 않은 채 버려져 있다.

▲ 망가진 채 작동불능인 가로등, 조명 경관등. 사진=고종수.
▲ 망가진 채 작동불능인 가로등, 조명 경관등 등이 관광지 내 흉물로 변모했다. 사진=고종수.

 특히 등에 에너지 공급용으로 설치된 풍력발전기나 태양광발전기 역시 고장난 채 미동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 등이라든지 여러 기구들을 설치할 당시에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을텐데 서귀포시 담당 부서에서 사후관리는 나몰라라 하고 있는 셈이다.

▲ 미동도 하지 않는 풍력발전기와 대양광 발전기. 사진=고종수.

 이뿐만 아니다. 야자수나 와싱토니아 등 조경수는 뿌리가 드러나고 잎이 말라 들고 있음에도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도 제거하지 않고 있으며, 수년 전에 포장재로 덮어둔 모 호텔의 비치텐트 비품 보관더미는 언제 치우려는지 볼썽사납게 방치되어 있다.

 주변 환경 역시 지저분하게 치워지지 않고 있어서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곳곳에 쓰레기더미와 술판을 벌였던 흔적도 그대로이다. 사고발생 위험지역 입간판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제주올레길이나 신라호텔과 롯데호텔, 하얏트 제주 호텔, 한국콘도 산책로 등으로 이어진 진입로들은 정비되지 않은 채 위험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 뿌리가 드러난 야자수나무, 소나무재선충감염목 더미, 쓰레기더미 방치 현장. 사진=고종수.
▲ 뿌리가 드러난 야자수나무, 수년이 지나도록 치우지 않은 호텔 비품 보관 더미, 쓰레기더미 방치 현장. 사진=고종수.

 과거에는 이들 중문관광단지 내 호텔 투숙객들이 중문색달해변으로 내려와 피서와 해양스포츠 등을 즐기며 주소비층으로 작용하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연계가 완전 차단되어 있다.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 역시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러한 불편과 불안, 깨끗하지 못한 환경생태계, 자연환경 훼손 등에 대해 숱한 민원이 제기되어도 행정관청에서는 ‘쇠귀에 경 읽기’인 듯 들은 체 만 체 했다는 것이고 보면, 이러한 행정이 과연 온당하고 존재 필요성이 있는 것인지 시민들의 비아냥과 비난이 팽배한 실정이다.

▲ 호텔 등의 진입로의 안전불감증. 사진=고종수.
▲ 호텔 등의 진입로 안전불감증 만연. 사진=고종수.

 지역 여론에 의하면, 원희룡 도정이 들어선 이후 서귀포시장이 네 번이나 교체되는 동안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었다는 것이고 보면 “참으로 지독한 서귀포시 행정이로고!”, “게난 시장이렌 허는 사름덜은 뭐허는 사름덜인고?” “중문 출신 원희룡 지산 또 머허는 거라?”라는 비판이 일고 있어서 절레절레 고개 젓게 만들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의 한여름은 피서객들로 출렁거리면서 이곳을 찾아드는 이들에게 힐링의 공간이 된다. 또, 해수욕보다 파도타기 스릴을 즐기는 윈드서퍼나 속도를 즐기는 제트스키라든지 패러세일링, 한껏 여유를 누리는 요트 마니아들이 더 즐겨 찾는 포인트로서 유명세를 탄다.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을 그대로 두고 있다. 사진=고종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을 그대로 두고 있다. 사진=고종수.

 해수욕장이 폐장되더라도 백사장에는 윈드서퍼를 비롯해 해양스포츠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 해변의 수심이 깊지 않으면서도 높게 이는 파도가 서퍼들에게는 안전하고 안성맞춤인 바다로 소문이 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문색달해변은 사시사철 초보에서 프로에 이르기까지 서퍼들의 천국으로 자리매김되어 있기도 하다.

 지난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중문색달해수욕장 이용객은 16만9400명으로 지난해(15만1620명)보다 17,780(11.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 8월 피서객보다 매년 1월 1일에 열리는 펭귄수영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찾아드는 해변이다.

▲숱한 가로등이 관리되지 않은 채 버려지고 있다. 사진=고종수.
▲중문색달해수욕장 주변에 설치된 숱한 가로등이 관리되지 않은 채 버려져 흉물화되고 있다. 사진=고종수.

 제주도와 서귀포시, 관할 주민자치센터는 눈에 보이는 백사장과 주변 도로 등에만 신경을 쓰고 예산치레 할 일이 아니라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백사장 뒤편 숲과 구릉지대, 소롯길 등의 환경 정비와 안전 관리 등에 시급히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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