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6:38 (목)
4‧3 고난 이겨낸 어르신 30명에게 4‧3어버이상 수상
상태바
4‧3 고난 이겨낸 어르신 30명에게 4‧3어버이상 수상
  • 승인 2020.06.26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3평화재단 코로나19 방지로 시상식 취소하고 직접 전달
24~25일 수상자 자택 방문 상패 및 상금 100만원씩 수여
▲ 왼쪽부터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이기생 할머니-송승문 유족회장.
▲ 왼쪽부터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이기생 할머니-송승문 유족회장.

 제주4‧3의 고난을 극복하고 도민사회 발전에 기여한 어르신들에게 4‧3어버이상이 전달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시상식은 취소되면서 모든 수상자 가정을 방문, 자택에서 각각 상패와 꽃바구니가 수여됐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올해 4‧3어버이상 수상자로 선정된 어르신 30명(생존수형인 3명, 후유장애인 3명, 4‧3희생자의 배우자 5명, 고령유족 19명)에게 4‧3어버이상 표창패, 부상금 100만원, 꽃바구니, 응급비상상비약품 등을 각각 전달했다.

 당초 4‧3어버이상 상패와 상금은 오는 27일 개최될 시상식에서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직접 수상자의 자택을 방문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 이기생 할머니(가운데)와 아들 내외의 기념촬영.
▲ 이기생 할머니(가운데)와 아들 내외의 기념촬영.

 이를 위해 4‧3평화재단 임직원들과 송승문 4‧3희생자유족회장은 도내 수상자 29명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표창패, 상금증서, 꽃바구니 등을 전달했고 도외 수상자 1명에게는 우편발송했다.

 매년 열리던 시상식 행사가 비록 취소됐지만 직접 자택으로 상패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수상자 어르신들과 가족들은 반갑게 맞이했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중 4‧3 당시 열아홉살로 남편이 희생당한 이후 홀로 고생하며 아들을 키워왔던 이기생 할머니(92세)는 이날 연신 눈가를 훔쳤다.

 이기생 할머니는 “비 날씨에 상패를 전달하느라 모두 고생 많으셨다”며 “가족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조훈 이사장은 “코로나19로 행사를 열지 못해 어르신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항상 건강하시고 내년에도 4‧3유족을 위한 행사에 꼭 모시겠다”고 위로했다.

 한편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4‧3의 아픔을 극복하고 고통의 세월을 이겨낸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4‧3희생자유족회, 4‧3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협회 등에서 추천을 받아 4‧3어버이상을 시상하고 있다.

▲ 상패와 꽃바구니 전달.
▲ 상패와 꽃바구니 전달.

 다음은 수상자 명단이다.

 ▲생존희생자(수형인) : △김두황(93세) △장병식(91세) △오희춘(88세)

▲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 : △박춘실(90세) △부순녀(87세) △오태순(87세)

▲희생자의 배우자 : △윤옥희(100세) △문신영(99세) △이기생(92세) △신정자(91세) △이은규(89세)

▲고령유족 : △고달윤(86세) △고영숙(86세) △김경생(87세) △김동희(88세) △김병희(86세) △김양순(86세) △김정하(88세) △문정어(85세) △변춘화(93세) △안옥생(86세) △양선옥(88세) △양유길(88세) △이상하(85세) △정봉영(87세) △정성용(85세) △조수용(90세) △진찬훈(85세) △송태휘(87세) △양정윤(91세)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