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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주인인 행복도시 제주시’ 목표 시정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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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주인인 행복도시 제주시’ 목표 시정 헌신”
  • 승인 2020.06.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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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고희범 시장 이임 “주인의식과 서로에 대한 신뢰·배려 기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고희범 제주시장이 “전례없는 대형 재난인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어르신들은 경로당조차 가지 못하는 등 재난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직을 떠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는 소회를 밝혔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6월 30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시장직을 떠나며 제주시민들에게 드리는 글’로 이임 인사를 했다.

 고 시장은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제주시장직을 떠난다”며 그동안 자신과 제주시 공직자들에게 보내주신 제주시민들의 성원과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코로나19 재난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직을 떠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면서 “하지만 후임시장과 제주시 공직자들이 이 사태를 훌륭하게 대응하고 수습해 시민 여러분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고 시장은 2년 임기 동안의 시정 운영에 대해 “2년이 채 못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면서 “이는 오로지 제주시의 주인인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그리고 저와 함께 같은 꿈을 꾸었던 제주시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었음을 재삼 확인하며 감사드린다”는 소회를 거듭 밝혔다.

 고 시장은 “짧은 시장 재임 기간이었으나 시장으로서 해온 일들을 살펴보니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힘들었던 것은 두 개의 가치가 충돌할 때 행정기관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공익 우선의 가치로 대응해야 했는데, 그 중에 ‘도로상의 천막 철거’ 문제는 참 힘든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고 시장은 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시민이 주인인 행복도시 제주시’를 목표로 삼고 시정을 펼치면서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고 억울한 사람이 생겨나지 않는 도시를 꿈꾸어 왔지만 혹 우리가 놓친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라며 “차고지증명제나 기초질서 지키기,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단호한 행정조치 등으로 혹 불편을 겪으셨거나 억울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공익을 우선으로 한다는 원칙 아래 진행된 정책들이었다는 점에서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주시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고 시장은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한 '축산분뇨 문제'를 난제로 들면서 아쉬움이 남는 일로는 계획대로 조직개편을 이루지 못한 점과 들이닥친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들불축제'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들었다.

 그리고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는 ‘초지법 개정’을 들었다. 난개발 방지, 초지 공공성 강화 등의 대책 마련을 통해 중산간 초지 보호와 함께 제주다움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흡족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또, "20년, 30년된 장기 미집행도로의 경우, 담당 공무원들로 하여금 시골길의 정취를 살리는 방향으로 연구하고 계획을 세워 시행하게 했으며, 하천의 암반은 단 1㎝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지침을 세워 LNG 배관공사의 경우에도 더 깊이 굴착하거나 길을 돌아가는 공사로 더 많은 예산이 투입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안타까웠던 일은 함덕 벽돌공장 문제로 주민 반대가 무척 컸음에도 불구하고 법 규정으로 인해 허가해주지 않을 방법이 없었던 점”이라며, 환경시설사업소에서 발생했던 직원의 콘베이어벨트 말림 사고와 병원 이송, 완쾌 후 무사 업무 복귀 사실을 '깜짝 놀랐던 일'로 꼽았다.

 이어 고 시장은 속시원했던 일로 10여년 계속 해결하지 못하던 비양도 염소 193마리 포획으로 비양도 식생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우도면장의 적극 행정으로 우도봉을 훼손했던 무허건물 철거에 의한 자연환경 회복을 들었다.

 시장 재임 기간 동안 무엇보다도 감사한 일로 고 시장은 “취임 다음 날부터 6개의 태풍을 잇달아 맞고 퇴임을 맞을 때까지 코로나19 등의 재난 중에도 제주시에서는 단 1명의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정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재난 대응과 극복에 대한 제주시민들의 협조에 감사를 거듭 표했다.

 고희범 시장은 또, “제주시는 아직도 환경과 에너지, 쓰레기, 교통, 주차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시민 여러분의 주인의식을 보여주는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으로 코로나19의 지역 내 2차 감염을 막아내고 있듯이, 이런 문제들 역시 능히 해결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고 시장은 “위기는 또한 그 만큼의 기회를 준다”면서 “그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고통받는 일들이 벌어질 때 시민으로서 주인의식,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만이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고희범 시장은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적어도 그동안 미뤄왔던 사회안전망을 확보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하나가 되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고희범 시장은 "손녀와 약속한 원목 책상을 만들어주는 일이 가장 급한 일"이라면서도 “민주당원으로서 협치 연분으로 제주시장직에 임명되었고, 임기를 마치고 다시 민주당원으로 돌아간다”며 당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실 정치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원희룡 도정과의 관계에 대해 “시장 재임 시 제주시 업무영역과 제주도의 업무영역이 겹치는 부분 없기 때문에 특별히 업무와 관련해 도정과 부딪치는 부분은 없었다”면서 “인구 50만 제주시 시장으로서 직무에 전념하는 것이 제 자신의 일이었고, 그 일에 매진하는 것이 행복했으며, 시장으로서 업무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행정시장 직선제’와 관련해 고희범 시장은 “직선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법인격을 갖춰야 한다”며 “법인격을 가지지 못하면, 50만 인구 시장으로서도 강원도 인제군수가 하는 일을 제주시장이 못하는 게 많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현실적으로 행정시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며 “제주시에서 거둬들이는 세입 예산의 일정 포션을 제주시가 독자적 예산편성권과 조례로라도 자체적인 조직개편·인사권을 행정시에 주는 것 등 두 가지만 주더라도 제주시의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덧붙여 고희범 시장은 “기왕에 기초자치단체 부활이 불가능하다면 시 단위 행정체제를 없애고 대동제라든지 구 수준 행정 조직이 필요하지만 이 역시 풀뿌리 자치단체로는 부족한 면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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