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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등명대(燈明臺)’ 제주도 등록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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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등명대(燈明臺)’ 제주도 등록문화재 된다
  • 승인 2021.07.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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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음사 후불도·제주 금붕사 오백나한도 등 3건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선정
2020년 도 문화재보호조례 개정 이후 첫 등록…역사성·학술적 가치 높게 평가
▲ 고산리 등명대가 있는 해안 풍경.
▲ 고산리 차귀앞바다 등명대가 있는 해안 풍경.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강만관)는 제주 등명대(燈明臺) 6기, 제주 관음사 후불도, 제주 금붕사 오백나한도 등 3건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등록문화재는 기존 등록문화재 제도를 국가와 지자체로 이원화하는 내용의 ‘화재보호법’ 정으로, 2019년 12월 문화재청의 시·도 등록문화재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2020년 12월 31일 ‘ 주특별자치도 문화재 보호 조례’가 개정된 이후 첫 사례다.

 제주도의 첫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제주 등명대(燈明臺)’는 현대식 등대가 도입되기 전 제주도 근해에 축조된 옛 등대로, ‘도대불’이라고도 불린다.

 ‘제주 등명대’는 현재 제주에만 남아있는 유산으로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 김녕리 등명대.

 또한 제주 현무암을 응용해 각 지역마다 원뿔형, 연대(煙臺)형, 마름모형의 독특한 형태로 축조되는 등 제주 근현대 어업문화 및 해양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해양문화자원으로서 역사성 및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등록되는 등명대 6기는 원형성을 간직한 제주시 고산리, 김녕리, 북촌리, 우도 영일동 등명대 4기를 비롯, 서귀포시 대포동, 보목동 소재 등명대 2기이다.

▲ 보목동 등명대.

 ‘제주 관음사 후불도’는 지난 1940년 10월 17일, 근현대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화승(畵僧)인 금용 일섭(金蓉 日燮) 스님이 대흥사 제주성내포교당에 봉안하기 위해 그린 불화이며, 그 불사(佛事)를 관음사 2대 주지인 이화(利化) 스님이 주관했다.

 특히 화기(畵記)와 일섭 스님의 자필기록인 ‘연보(年譜)’에는 해당 불화를 그리기 위해 제주에 입도한 시기 및 조성연대, 봉안 장소를 비롯해 일섭 스님과 함께 참여한 4명의 화승과 작업내용 등이 명확히 기록돼 있다.

 그리고 해당 불화의 초본이 현재 김제 부용사에 남아 있는 등 작품성을 갖춘 근대기 불화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되었다.

 ‘제주 금붕사 오백나한도’는 화기(畵記)가 없어 정확한 제작연대 및 제작자 등은 알 수 없지만, 석가모니 부처 상부에 표현된 뭉글뭉글한 구름의 음영법과 인물 표현 및 청색 안료 사용 등 20세기 전반의 특징적인 제작 기법과 화풍을 지닌 불화(佛畫)다.

 이 불화는 국내 현존하는 불화 가운데 한 폭의 화면에 오백나한을 그린 희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근대불교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그 가치가 인정됐다.

▲ 우도 영일동 등명대.
▲ 우도 영일동 등명대.

 강만관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3건에 대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도내에 산재된 근현대 문화유산을 발굴·등록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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