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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도민과 함께한 2599일 행복…어디서든 제주발전 위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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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도민과 함께한 2599일 행복…어디서든 제주발전 위해 최선”
  • 승인 2021.08.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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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7기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로서 도정 운영 7년여 생활 마무리
道, 11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서 사무인계·인수식 및 퇴임식 진행
7년간 제주는 온 국민이 사랑하는 섬으로…도민이 주신 믿음과 사랑에 감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1일 오전, 퇴임식을 진행하고 민선 6·7기 제주도정 생활을 마무리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원희룡 지사와 걸어온 2599일 여정과 새로운 출발’이라는 주제로 사무인계·인수식 및 퇴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퇴임식에 앞서 제주한라체육관 백신접종센터를 방문해 백신접종 상황과 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직원 및 접종자 등을 격려했다.

 또한 제주도청 별관 앞에서 행정·정무부지사, 양 행정시장, 각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 식수식에서 재임 기념 표지석 제막과 기념식수로 주목을 식재했다.

 이후 원희룡 지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를 방문해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제주도의회의 도정에 대한 지원과 협력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식수 행사 이후 원희룡 지사는 오전 10시,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사무인계·인수식 및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통해 제주도민과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7년간 제주는 온 국민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찾는 핫한 섬이 됐다”며 “저를 키워준 어머니, 고향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많은 국민께서 무너진 공정과 벼랑 끝 생존 위기에 분노하고 있고,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가 외면당하고 있다”며 “제주도민을 보호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도지사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퇴임 배경을 설명했다.

 원희룡 지사는 끝으로 “도민 한 분 한 분께서 주신 믿음과 사랑에 감사드리고, 어떤 위치에서든 제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주의 아들 원희룡의 도전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퇴임식에서는 원희룡 지사의 지난 7년간의 주요 업적 소개와 함께 도정 활동 영상 시청, 사무인계·인수서 서명, 재직기념패 및 성과자료집 전달식 등이 이어졌다.

 행사 종료 이후 원희룡 지사는 현관으로 이동하며 직원들과의 주먹인사를 끝으로 약 7년 1개월 간의 제주도지사 임기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퇴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저를 키워준 어머니, 고향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마음 깊이 행복했습니다.

 지난 7년간 제주는 온 국민이 찾는 가장 아름다운 핫 플레이스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다가오는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탄소 중립 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앞장서서 맞이했습니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원석을 보물로 만드는 혁신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우리 제주도민들 마음속에 숙명처럼 드리워져 있는 대한민국 1%라는 한계를 깨고, 세계를 향한 수많은 도전에 공직자들과 도민들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도민의 부름과 사랑으로 7년 전 제주지사로 당선되면서, 저는 어머니의 땅에 안기면서 서울에 있던 아파트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왔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저의 공직 윤리이자 저의 양심이었습니다.

 오늘 비록 제주도지사라는 공적인 책임과 권한을 권한대행께 인수인계서와 함께 온전하게 넘겨드립니다만, 제주도민으로서의 저의 주소와 저의 집은 그대로 남겨놓겠습니다.

 주소를 옮긴다면 세종로 1번지가 될 것이지, 저는 어디로 떠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제주도민으로서 1% 한계를 깨는데 도전하는 것입니다. 쉬워서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모든 기록은 올림픽 기록이든 세계기록이든 그것을 깨는 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믿습니다.

 제주도정을 맡아서 제 가슴속에 새겼던 공직자로서의 무한 책임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도민들의 삶의 원천에 대한 깊은 공감과 연민을 저는 가슴 속에 더 강렬하게 불태우면서 앞으로의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

 도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도정의 중심은 도민입니다.

 우리끼리 회의하고 우리끼리 서류 만들고, 우리끼리 칭찬하고 비난해도, 그 모든 것은 도민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의 삶과 그 속에서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몸으로 느끼는 고객으로서의 체험일 것입니다.

 우리는 고객이 체험하는 우리 행정의 결과를 늘 중심에 놓고 반성하고 기획하고 격려하고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해나가든지, 제주도정에 최종 책임자로서 늘 새겼던 그 마음을 언제나 간직하겠습니다.

 도지사로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믿습니다만, 그래도 결과로서 부족했던 것들을 앞으로 더 분발해서 결과로 이야기하는 그런 앞길을 걸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나라가 어렵습니다. 국민도 정말의 깊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코로나, 어려운 민생, 집값, 일자리, 다가오는 세상의 변화들, 이런 환경 속에서 제주도민을 보호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큰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역사적 사명을 저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고자 합니다.

 비록 제가 도민들께 약속했던 도지사 임기를 11개월 남겨두고 중도에 후임자에게 넘기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나 죄송하고, 다시 한번 도민 여러분께 정중하게 사과와 함께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6월 말 부임하신 구만섭 행정부지사님께서 오랜 공직 경험과 청렴하고 공정한 올바른 공직자의 자세로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인정받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한 달 반 정도 되는 행정부지사로서 재임하는 동안에 도정을 아주 빠르게 파악하시고, 현장에 일선에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재임했던 책임자 못지않게 현장에 실질적인 감각을 익혀나가시는 것을 보면서, 공직자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고 도민 여러분께서 믿어주신다면 앞으로 남은 11개월 동안 제주가 닥친 코로나 위기를 잘 이겨내고, 또 제주도민들의 뜻이 모아진 여러 가지 역점사업 역시 잘 추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얽히고설킨 여러 가지 정치적인 상황, 그리고 다른 지역사회와의 협력 문제, 언론과의 문제 등 이런 것에 있어서도 공직자 여러분과 도의회, 관계기관 여러분께서 제주도가 잘되기 위해서 돕는다는 차원으로 잘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선거로 뽑은 도지사야 정치적인 편이 갈릴 수 있고, 내가 표를 줬기 때문에 사정없이 비판해도 다 그걸 각오하고 있습니다만, 권한대행으로써 졸지에 이 일을 맡으신 행정부지사님께는 도민 여러분께서 정치적인 편을 뛰어넘은 진정한 애정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내년 정치의 계절 다가올 것입니다. 저의 막중한 책임을 맡아주시는 구만섭 행정부지사 겸 도지사 권한대행께 제주도민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저의 마음의 부담감과 도민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덜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주에서 일했던 지난 7년간의 과정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주에서 만들었던 혁신의 기간으로 간직하고자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 혁신, 정치적인 진영논리를 넘어선 협치, 수많은 성공과 수많은 시행착오, 이런 것들이 위대한 제주도민과 함께했던 제주에서의 경험이자 제 70년 인생의 10분의 1이 넘는 기간 제 열정과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았던 기간입니다.

 그동안 도민 한 분 한 분께서 주셨던 믿음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주 떠나는 것이 아니라, 1%의 한계에 도전하는 제주인으로서 제주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 파견되는 것입니다.

 어떤 위치에서든 제주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제주 아들 원희룡으로서 제주도민과 연결되어 있고, 제주도의 발전하는 발걸음 하나하나와 튼튼히 결합되서 언제까지나 당당한 제주인으로서 당당히 역할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 저에게 베풀어주신 사랑 만큼 응답을 받지 못해서 서운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모자란 한계로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직원 및 간부님들, 노동자 대표님 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도지사라는 직위를 내려놓고, 여러분 제주도민 한 사람으로서 만날 때 더 격이 없고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직자 여러분 건강하시고 제주도민을 섬기는 앞으로의 모든 일이 뜻하시는 대로 잘 풀려나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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