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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창작 숲’, 예술 숲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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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창작 숲’, 예술 숲으로의 초대
  • 승인 2021.11.1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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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11월 28일까지, 제주 갤러리비오톱
평면·입체·미디어 영상·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작품 선보인다
▲ 김해곤, '창', 58×79cm, 혼합재료, 2021.
▲ 김해곤, '창', 58×79cm, 혼합재료, 2021.

 〔작가노트〕김해곤 - 실존과 본질,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자아의 태도를 담아낸 작품으로 우리가살아가는 있는 세상 속의 다양하게 보이는 현상 그 너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함을 보여 주고자 한다.

 ‘작가의 창작 숲’은 지난 1998년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사)21세기청년작가협회를 이끌었던 주요 작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20여년 전 문화 게릴라로 불리기도 했으며, 실내 미술관뿐만 아니라 그 어떤 곳도 확장된 개념의 미술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강기태, '이미지추상-황동호', 10F, Acrylic, Marbling Collage on canvas 2020.
▲ 강기태, '이미지추상-황동호', 10F, Acrylic, Marbling Collage on canvas 2020.
▲ 강수돌, ‘n.s.s-20-1003’, 혼합재료.
▲ 강수돌, ‘n.s.s-20-1003’, 혼합재료.

 〔작가노트〕강기태 - 좌우대칭의 균형미를 갖는 생명체는 조직 내에 정해진 규칙 속에서 복잡다양한 배열을 감추고 있다. 기하학적이면서도 유동적인 선들은 추상성을 가진 수학적 도식처럼 펼쳐지며 그 배열을 드러내고 그 결과 나타난 이미지는 우상(偶像 icon)적 존재가 되어 생존 부적과 같은 신화적 가치를 갖는다. 띠와 문양들, 그리고 표면에 발라지는 투명 알갱이 미디엄은 표본화되고 화석화된 모습으로 그 신화적 가치와 영원성을 더욱 강조해준다.

 〔작가노트〕강수돌 - 자연에서, 자연의 공간으로.... 거시적 관점에서의 자연을 본다. 뚜렸한 시점이 아닌 뚜렷하지 않는 풍경(명확하지 않는 풍경)안에서 색면적 시점 (색과 형이 동시에 들어오는 관계)으로 공간을 나타내고 있다. 색은 빛을 흡수하여 뚜렷하지 않는 형으로 미묘한 깊이와 청취로 음영을 드러낸다. 평면위에 색과 형의 시각화하는 과정에서의 풍경 투시적 관점에서의 평면적 관점으로....관념 산수화를 연상하게 된다. 사람의 감각으로 식별할 수 없는 또하나의 세계를 그린다. 사물이나 현상을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하여 그려 나아간다.

 대표적인 활동사업으로는 2000년 강원도 정선군 삼척탄좌광업소(현, 삼탄마인이 있는 곳)를 탄광촌미술관으로 바꾸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행사 때는 서울 상암동의 난지도 공원 일대를 ‘2002 한일월드컵 공식 문화행사 – 세계 깃발 미술제’로 가득 채우기도 했었다. 그 이후 각자의 위치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다가 시대의 요구와 필요성에 따라 20년이 지난 지금 ‘작가의 창작 숲’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여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다.

▲ 강술생, ‘씨앗의 희망’, 90*90cm, 디지털 프린트, 2021.
▲ 김문석, ‘문명’, 50X72.7cm, Fresco on panel, 2021.
▲ 김문석, ‘문명’, 50X72.7cm, Fresco on panel, 2021.

 〔작가노트〕강술생 - 다양한 생명과 멀어진 우리의 일상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절망의 숫자가 아닌 씨앗이 품고 있는 희망의 수를 헤아린다. 씨앗의 희망을 수확하는 예술 농사로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작가노트〕김문석 - 나의 작품은 프레스코 화면 위에 이미지들을 중첩시킴으로써 고대문명과 현대문명의 다층적 공간을 형성한다. 이는 문명의 충돌인 동시에 융합을 표상한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기호들은 고대문명과 현대문명의 충돌을 야기하지만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순환되는 체계 속에 공존하는 다층적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20여년 전 청년이었던 작가들은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중년의 작가들이 되어 다시 만났다. 5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회원들은 그간 어려운 여건에도 미술창작에 매진하며,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이다.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김반산, ‘A A Sound-the Earth’, 65.1x50cm, 종이에 수묵 담채, 2021.
▲ 김반산, ‘A A Sound-the Earth’, 65.1x50cm, 종이에 수묵 담채, 2021.
▲ 김혜영, ‘사랑’, 64×49cm, steel wire, piano wire, enamel, acrylic, 2019
▲ 김혜영, ‘사랑’, 64×49cm, steel wire, piano wire, enamel, acrylic, 2019

 〔작가노트〕김반산 -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넓은 대지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표현 하고자 함.

 〔작가노트〕김혜영 - 모든 사물은 목소리를 내지 못할 뿐 고유의 언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에 물감이 일정한 규칙에 의해 채색되는 방식은 작품의 음성, 즉 ‘언어’와도 같은 역할을 하며 관객과 작품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사물과 인간 사이에 잊혀진 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도전은 ‘nothing is impossible’이라는 내 작업의 모티브를 담고 있다.

 ‘작가의 창작 숲’ 창립전을 계기로 시대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역사적인 장소와 가치를 예술로 재해석해 사회 이슈를 이끌어내는 전시, 실험적인 전시와 국제예술 교류에 관한 사업, 그리고 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각종 아트페어 참가와 함께 작가 중심의 미술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 원상호, ‘Square play-표정’, 72x60cm, soil · acrylic · epoxy on canvas, 2018
▲ 원상호, ‘Square play-표정’, 72x60cm, soil · acrylic · epoxy on canvas, 2018

 지난 8월, 서울 정수아트센터 초대로 ‘작가의 창작 숲’ 창립전을 열었고, 그 연장선으로 제주 갤러리비오톱에서 11월 20일부터 11월 28일까지 개최한다.

▲ 이재형, ‘Face of City’, 40인치 디스플레이, 실시간 정보시각화, 2020.
▲ 이재형, ‘Face of City’, 40인치 디스플레이, 실시간 정보시각화, 2020.
▲ 이종근, ‘Day break’, 92X130cm, Acrylic, scratching, 2020.

 확고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갖춘 작가들의 작품들은 자신이 추구해온 세계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평면, 입체, 미디어 영상, 디지털 아트 등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 장백순, ‘율(汨)’, 61X36cm, 한지, 2020.
▲ 장백순, ‘율(汨)’, 61X36cm, 한지, 2020.
▲ 권순익, ‘積·硏(적연)-틈(1-02’)_72.7x53cm_Mixed media on canvas_2019.
▲ 권순익, ‘積·硏(적연)-틈(1-02’)_72.7x53cm_Mixed media on canvas_2019.

 〔작가노트〕권순익 - ‘틈’이란 과거와 미래 사이의 영원으로 통하는 틈, 즉 현재를 나타내는 것(오쇼 라즈니쉬 인용)으로 과거의 지나간 삶에 대한 집착이나 미련들, 미래에 대한 근심과 걱정들이 중요한 게 아닌 현재 삶의 중요성을 담은 작품이다. 현재에 충실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자 한다.

 20년이 지난 오늘, 변화된 예술관으로 다양한 모습의 예술 활동의 결과가 있다. 강기태, 강수돌, 강술생, 권순익, 김문석, 김반산, 김해곤, 원상호, 김혜영, 이종근, 이재형, 장백순, 조구희 ,조샘, 탁영경 등이 이번 창립된 ‘작가의 창작 숲’ 회원이다.

▲ 조구희,  ‘꿈을 꾸다’, oil on canvas, 90.9×72.7cm, 2021.
▲ 조구희, ‘꿈을 꾸다’, oil on canvas, 90.9×72.7cm, 2021.
▲ 조샘, ‘Go out into the world_2001-21’, 140*70cm, 혼합재료, 2001-2021.
▲ 조샘, ‘Go out into the world_2001-21’, 140*70cm, 혼합재료, 2001-2021.

 〔작가노트〕조구희 -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과 이상을 담아 자연의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뿌려지고, 흐트러지고, 겹쳐지는 수많은 방울들의 어우러짐과 나비와 꽃의 향연 속에서 새로운 시작과 꿈을 향한 그리움으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작가노트〕조 샘 - 2001년에 완성된 작품 위에 2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색채를 올려서 다시 태어난 리메이크 작품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이 흘러 지루하기만 한 작품에 새롭게 채색하고 완전 다르지 않지만 다른 작품으로 표현하여, 바쁜 일상으로 인한 작가의 현재를 작품을 통해 작가 자신의 처지를 보여주고자 한 작품이다.

 지난한 ‘코로나19’를 잠시 뒷전으로 하고 미술문화의 향수 속에 치열한 삶과 창작 활동을 해 온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대할 수 있는 기회이다. ‘작가의 창작 숲’은 2021년을 원년으로 서울-제주와 전국을 주축으로 많은 활동을 가질 계획이며, 제주지역으로 작가들과 활발한 미술교류를 할 예정이다.

▲ 탁영경, ‘산과 들길’, 디지털 작업, 2021.
▲ 탁영경, ‘산과 들길’, 디지털 작업, 2021.

 〔작가노트〕탁영경 - 사후의 세계에서 초원 같은 자연을 의식할 수 있는가? 늘상 영혼이 진실로 머물 수 있다면 초록 들판에 눕고 싶어라! 상의 세계는 여러 갈래인 것 같아 헤메고 상상하는 길을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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