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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육’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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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육’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
  • 승인 2022.03.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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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제주 창간8주년 기획 인터뷰] - ‘청정·안전·행복 제주를 이끈다’(3)

 Q.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 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코로나19로 지난 2년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하나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등교수업을 할 수 있었고 올해도 3월 정상 등교수업을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보내준 아낌없는 헌신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원하시는 것들 모두 이루는 결실 가득한 임인년 한 해가 되길 거듭 기원하면서 모두의 가정에 행복과 안전, 건강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Q. 무엇보다 교육현장의 방역 대책이 중요한 시기인데요. 어떻습니까.

 A. 지난 2년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3월 정상 등교수업 실시를 위한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합니다. 방역인력, 방역물품, 방역 소독비 지원 등 학교방역 지원체계를 더욱 세밀하게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학생 및 교직원 대상 신속항원검사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준비에도 매진하고 있고, 특히 자가진단키트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의 체계적 대응을 위해 보건교사 미배치학교에는 보건인력을, 학생 수 1,000명 이상 과대학교에는 보건보조인력을 지원하게 됩니다. 모든 학교에 충분한 방역인력을 배치하고, 방역물품도 안정적으로 제공할 방침입니다.

 Q. 학생 대상 백신 접종 문제가 여전히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상황인데요. 대처 방안은 세워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제주도 학생 접종률이 전국에 비해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연령별로 편차가 있는데요. 고3 학생이 백신 접종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고1, 2 학생들은 봤기 때문에 고등학생들은 참여율이 많습니다. 반면, 초등학교 6학년은 상당히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부모의 걱정이 반영된 결과라 보아지는데 만약 이상 반응이 있을 때 신속 조치가 될 거냐에 대한 우려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교육부, 방역당국 등과 협력하면서 신속한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 3월 새 학년 새 학기 전면 등교수업 방침인데 이상이 없겠는지요.

 A.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원격수업이 등교수업을 대체할 수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교사와 친구들을 만나 교류를 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3월 등교수업을 정상적으로 시작하고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방역과 안전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원격수업은 무선망이나 노트북, 스마트단말기 등의 기반을 더욱 안정적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만약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게 되면 가급적 실시간 수업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Q. 지난 2021년 제주교육의 성과는 어떻게 정리될 수 있겠는지요.

 A.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3월에는 등교수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와 달리 2021년 3월 새 학년에는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했죠.. 이것이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등교와 원격수업을 반복했지만 2학기 학사 일정을 비교적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어서 여간 다행이 아닙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확진자 없이 안전하게 치렀고요. 그 와중에 표선고등학교가 한국 공교육에서는 처음으로 학급 단위가 아닌 학교 단위로 IB월드스쿨을 인증받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고교체제개편 등으로 읍면 학교들의 학력‧진학 성과도 좋았습니다. 청렴도에서도 13년 연속 1~2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선흘분교가 본교로 승격하는 성과도 있었고, 어린이전문도서관 ‘별이 내리는 숲’을 개관해 독서교육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 일도 꼽을 수 있겠습니다.

 Q. IB학교 안착과 관련해 현 상황과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A. IB월드스쿨로 인증받은 표선고등학교는 올해부터 IBDP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만드는 교육 과정을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표선고와 표선지역 초‧중학교를 IB로 연계해 IB교육지구를 구축해나갈 것이고요. 올해 성산 지역 초‧중학교인 온평초등학교와 풍천초등학교, 성산중학교가 제주형 자율학교인 IB학교로 운영됩니다. 이들 학교들이 안정적으로 IB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Q. 고교체제개편과 자유학기제 현 상황과 전개 방향DP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A. 고교체제 개편은 10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가야 할 사안입니다. 현재 7부 능선까지는 왔다고 보는데요. 고교체제개편으로 읍면지역 중학생이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비율이 늘었습니다. 지역 고등학교 발전 선순환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애월고 미술과, 함덕고 음악과도 좋은 진학 성과가 나오면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입니다. 남은 건 성산고등학교인데 동문, 지역주민과 협력하며 발전 모형을 만들겠습니다.

 자유학기제는 올해부터 ‘제주꿈끼이음123교육과정’을 시행하게 됩니다. 그동안 1년 동안 하던 것을 중학교 1학년 1학기, 3학년 2학기로 나눠 시행하는 것입니다.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상급학교 진학 전 일부 학기를 진로학기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Q. 특성화고의 경우 현 상황은 어떻습니까?

 A.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겠지만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는 올해 1지망 지원이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 특성화고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데요. 고교학점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최선의 지원과 역량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이에 맞춰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직업계고 재구조화 연구용역’을 시행합니다.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미래 변화에 맞는 직업 교육 과정을 수립하고, 특성화고 학과를 개편하겠습니다. 특성화고 학교협동조합 설립 확대에도 지원을 강화해나갈 것이고요.

 Q. 현장실습과 안전사고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입니다.

 A. 네.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학교와 기업을 수시로 만나며 안전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와도 협력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요.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 전체 노동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하고, 이에는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노동 현장의 안전을 감독할 수 있고 규제도 할 수 있는 근로감독관을 늘려야 하는 것이고요.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하는 환경이 있어야 현장 실습생들도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Q. 코로나19로 장기화료 인해 기초학력 격차 해소 대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요.

 A. 잘 아시다시피 기초학력은 아이들의 기본 인권입니다.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모든 아이들의 학력을 동등하게 유지해야 하는 것이죠. 기초학력 도모를 위해 교사 책임 하에 방과 후 과정으로 ‘학습 역량 도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이를 더 확대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겪는 기초학력 문제를 교사들이 원인별, 유형별로 맞춤 지원하는 것입니다. 다문화, 탈북 학생 등 ‘느린 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하게 됩니다. 기초학력 문제 바탕에는 정서위기, 생계 문제 등이 있는데요. 기초학력, 정서위기, 생계 지원 등을 한번에 지원하는 ‘교육복지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해 시행할 것입니다.

 Q. 신설 고교 부지 선정 논란에 대한 대처 상황은 어떤지요.

 A. 최대 35명이던 학급당 학생 수를 30명 이하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학급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고등학생인 경우 2022학년도에는 1만8,373명인데, 2025학년도에는 1,393명이 늘어난 1만9,766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3년 뒤인 2028학년도에는 2022학년도 대비 2,884명이 늘어난 2만1,257명으로 정점을 찍게 됩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2025년 개교를 목표로 제주시 동지역에 고등학교 1개교를 신설하려는 것입니다. 신설에 반대하는 제주고 동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중입니다. 학교 신설을 원활하게 하려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안정적으로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충분히 하기 위해 심사받을 기간을 7월 이후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심사를 받지 않고 학교를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타날 다양한 변수와 상황에 대비하면서 준비해 나갈 생각입니다.

 Q.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미래 인재 교육 구상에 대해 들려주신다면?

 A. AI와 소프트웨어 교육 등이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학교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개선하고, 학교 정보화기기를 교체, 보급하겠습니다. 40년 이상된 노후 학교 시설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탈바꿈해 미래형 스마트교실을 구축합니다. 학교급별 단계적 AI 및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높이고, 메타버스 활용 교육 등으로 미래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입니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진로교육 지원체제를 구축해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전문기관과 지역사회와의 자원 연계를 통해 진로교육의 효과를 높일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능력 및 진로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창업가정신‧체인지메이커 프로그램 지원’, ‘중학교로 찾아가는 진로 멘토링-고교학점제 연계 특강’, ‘미래진로교육 자료’ 등을 개발, 보급해나갈 계획입니다.

 Q. 아이들에 대한 환경생태교육 역시 중요하다고 보는데 계획이 있습니까?

 A. 학생 실천 중심의 생태환경교육을 확대해 생태환경 감수성을 기르고 기후행동 실천력을 높여나가게 됩니다. 세부적으로 ‘교육과정 연계 기후행동 실천학교’, ‘체험‧실천 중심의 생태환경 동아리’, ‘유네스코 3관왕 및 람사르 습지 제주 탐방’, ‘찾아가는 생태환경교실’ 등을 추진합니다. 새학기 3월 2일, ‘건강생태학교’인 함덕초등학교선흘분교장이 ‘선흘초등학교’로 공식 개교합니다. 현재의 성과를 토대로 건강생태학교 운영을 더욱 내실화하는데 지원을 강화합니다. 또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다(多)가치 주제통합 수업’ 운영을 지원해나갈 것이고요. 교사들은 초‧중등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 및 성취기준과 생태환경교육 관련 주제를 연계한 자료를 활용해 범교과 연계 주제통합 수업 등을 하게 될 것입니다.

 Q. 4.3평화인권교육 계획DP 대해서도 들려주시죠.

 A. 올해 처음으로 ‘청소년 평화공감 도전 프로젝트’를 추진해 아이들이 배려, 협력하면서 평화를 키워가고 세계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문화를 뿌리내리겠습니다. 3월 중순부터 ‘4.3평화인권교육 주간’을 시행하게 되는데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4.3평화인권교육을 실시합니다. 4.3유족을 중심으로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제를 운영하고, 중고등학생을 위한 ‘제주4.3평화인권교육 장학자료’도 개발합니다. 그동안의 성고ㅓㅏ를 바탕으로 전국 교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4.3평화인권교육 교원 연수도 확대 시행합니다.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아픈 현대사가 있는 지역과 교류와 연대를 확대하며 4.3을 전국화해나갈 생각입니다.

 Q. ‘이석문 시즌3’, 교육감 3기 도전 이유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A. 저는 앞으로 3~4년이 교육에 있어서 가장 격변의 시기라고 생각하는데요.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2022교육과정’이 적용되고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됩니다. 이와 맞물려 새로운 대입이 결정되죠. 그동안 미래 교육의 기반을 충실히 만들어왔고 성과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정책의 연속성을 갖고 변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도민들과 함께 미래 교육을 담대하게 열어나가려고 합니다. 기회가 있다면 도민들과 함께 미래교육으로 겸허히 걸어가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Q. 제주교육 수장으로서 임하시면서 아쉬움은 어떤 겁니까?

 A. 코로나19 장기화로 몸과 마음의 건강 지표가 좋지 않습니다. 많은 지원을 했다고 하지만 비만이나 정서 위기 문제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신속하고 세밀하게 아이들의 건강을 지원하고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Q. 끝으로 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죠.

 A. 학교와 지역사회가 아이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에서 아이들과 학교 현장을 지키기 위해 하나된 정성을 보내주셨습니다. 고교체제개편 등으로 읍면 학교들의 학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등 고루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되고 있습니다. 표선고 ‘IB 월드스쿨 인증’ 등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성과들도 만들었습니다. 전국 최초 고등학교 무상교육, 유‧초중고 무상 급식, 무상교복 등 교육복지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전국 유일 청렴도 13년 연속 1~2등급 유지 등 정책‧행정의 믿음이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3평화인권교육의 성과들도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이 함께 이룬 성과들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감사함을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육’으로 보답하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인년 ‘범의 해’에 대한민국 기상을 닮은 호랑이 기운을 가득 담아서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가정에 행복과 안전, 건강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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