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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밀감나무·왕벚나무의 에밀타케 그리고 서귀포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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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밀감나무·왕벚나무의 에밀타케 그리고 서귀포의 합창
  • 승인 2023.11.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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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서귀포합창단, 제78회 정기연주회 ‘합창, 서귀포 에밀타케를 만나다’ 개최

 서귀포시는 오는 11월 23일 오후 7시 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합창, 서귀포 에밀타케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제78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서귀포합창단은 2019년부터 매해 마지막 정기연주회마다 제주의 환경과 인물을 조명해 제주의 특색이 담긴 신곡을 선보이는 공연을 진행 중이다.

 대향 이중섭을 주제로 한 위촉곡을 시작으로 한라산의 선작지왓, 추사 김정희에 이어 올해는 에밀타케를 주제로 한다.

 2023년을 기점으로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는 에밀타케는 제주의 식물을 전 세계로 널리 알리는 식물분류학자로 활동한 신부였다. 특히, 제주의 왕벚나무를 처음으로 발견해 유럽학계에 처음으로 보고했고, 그 답례로 온주 밀감 14그루를 받아 제주 감귤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공연은 네 개의 무대로 준비되며 가장 먼저 에밀타케의 고향 프랑스의 샹송을 클로드 드뷔시가 작곡한 '신이시여!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탬버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추운 겨울, 당신은 악동이네' 등 세 작품을 만나본다. 무반주 혼성합창으로 진행되며, 독특한 음악 어법이 꿈같이 아름답고 몽환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식물학자 에밀타케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꽃과 숲'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진행한다. 도종환 시인의 다시 피는 꽃을 전경숙 작곡가가 노랫말화해 만든 '다시 피는 꽃'은 겸손함과 희생을 노래하는 깊은 의미가 있는 곡이다. 또한, 이범준의 '그리운 나무'는 크로스오버 가곡 장르로 재즈적인 보사노바 스타일이 사용된 곡이다. 세 번째 곡 김준범 작곡가의 '더불어 숲'은 숲에서 부는 바람과 메아리의 효과를 돌림노래형식으로 사용해 다양한 나무들과 조화로운 숲처럼 살아가고 싶은 희망을 담은 곡이다.

 세 번째 무대 주제는 '에밀타케의 사랑'이다. 에밀타케가 제주에서 식물 채집 활동을 한 이유는 1900년대 가난했던 제주도민들에게 선의를 베풀기 위해 시작됐다고 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의 마음을 담은 세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나리의 '사랑하는 사람 가까이'는 괴테의 시에 리드미컬한 재즈 색채를 조화롭게 녹여낸 곡이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가수 해바라기의 수록곡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며, 4성부 합창편곡으로 연주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함이 행복하다는 것을 노래한다. 마지막 곡 '기쁨에게'는 이해인 작시와 이범준의 작곡으로 싱그러운 자연을 노래하는 곡이며, 색소폰의 아름다운 소리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오직 에밀타케와 서귀포합창단만을 위해 특별히 위촉된 곡으로 무대가 꾸며진다. 지난 몇 개월간 강은구 작곡가가 에밀타케의 삶을 연구하며 3개의 곡을 창작했다. 첫 번째 곡 'Ubi caritas(애덕송)'은 제주 농가에 온주 밀감 14그루를 들여와 재배하게 해준 에밀타케 신부의 사랑을 기억하며 작곡된 곡이다. 두 번째 곡 '늘 푸른 나무'는 에밀타케의 학계 보고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한라산 고산지대에 서식 중인 ‘구상나무’를 떠올리며 만든 곡이다.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면서 전세계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늘 푸른 나무처럼 살았던 에밀타케의 흔적을 만나보는 곡이다. 마지막은 유응교 시인이 작시한 '벚꽃의 꿈'을 합창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공연은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한다. 사전 예약은 11월 7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 예약(서귀포시 E-Ticket)을 통해 가능하며, 8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예약 문의 : 도립서귀포예술단 사무국 ☎064-739-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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