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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의 숨결, 아랍 문화수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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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의 숨결, 아랍 문화수도 사로잡았다
  • 승인 2024.02.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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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제21회 샤르자 문화유산의 날’ 주빈으로 참가해 제주역사·문화 첫선
오영훈 지사, “공연 계기로 샤르자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확대”

 제주만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제주형 케이(K)-콘텐츠가 아세안을 넘어 중동의 ‘문화수도’를 매료시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문화유산지구 일원에서 열리는 ‘제21회 샤르자 문화유산의 날(Sharja Heritage Days)’에 참가해 아랍 현지인과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에게 제주만의 아름답고 독특한 문화예술을 전파했다.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는 1998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아랍 세계문화유산의 수도(The Cultural capital of the Arab World)’, 2019년 ‘세계 책의 수도’에 선정되는 등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중심지이자 문화수도로 꼽힌다.

 '샤르자 문화유산의 날'은 샤르자 문화부 및 문화유산연구소가 해마다 개최하는 국제행사로, 올해는 ‘연결’을 주제로 UAE의 전통을 조명하는 문화활동과 강연, 공연 등이 펼쳐진다.

 제주도는 지난해 8월,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샤르자 문화재청으로부터 '제21회 샤르자 문화유산의 날' 주빈으로 공식 초청을 받아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22일 오후 5시(현지시간), 샤르자 문화유산의 날 행사에 참석한 오영훈 지사는 쉐이크 술탄 빈 무하마드 알카시미(Sheikh Sultan bin Muhammad Al Qasimi) 샤르자 부통치자와 압둘라지즈 압둘라함 알무살람(Abdulaziz Abdulrahman Almusallam) 샤르자 문화재청장과 함께 개막식 공연인 제주도립무용단의 제주 전통무용을 관람했다.

 이어 제주해녀특별전과 제주말총을 활용한 갓·탕건 제작 시연 등이 이뤄지는 제주 전시장에 샤르자 부통치자와 문화재청장을 초청해 제주문화를 소개하자 이들은 이색적인 제주해녀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오후 7시 30분과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공연장 일대에서 마련된 북촌리 어촌계 해녀와 놀이패 한라산이 함께한 ‘뒷개할망 춤추다’ 버스킹 공연에 참여해 샤르자 현지인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널리 알렸다.

 ‘뒷개할망 춤추다’ 공연에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며 나누는 일상과 더불어 어장 무단 침입자를 유쾌하게 내쫒고 화해하며, 바다에 풍요의 씨앗을 뿌리고, 북촌의 4·3을 이야기하는 등 제주의 아픈 역사와 오늘을 살아가는 제주 해녀들의 삶을 담았다.

 샤르자 특별전시장에서 열린 제주해녀특별전은 ‘살아있는 유산 제주해녀’를 주제로 해녀사진과 물품 전시, 해녀 토크쇼, 해녀소품 만들기를 진행하며 중동 문화의 중심지에서 제주 고유의 해녀문화를 알리고 있다.

 해녀사진전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강인한 제주해녀를 담은 해녀사진 30점을 비롯해 물질할 때 사용하는 고무옷, 테왁 망사리 등 물질도구를 전시해 해녀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해녀협회 김계숙 회장과 장영미 부회장, 김연진, 조은별 청년해녀가 대표로 참가해 해녀 토크쇼와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토크쇼에서는 아무런 장치 없이 맨몸으로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의 삶과 생애, 공동체문화 등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며, 관객들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처음 만나는 제주해녀에 대한 경외감을 표했다.

 관람객과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해녀테왁 만들기, 제주해녀오르골 만들기를 진행해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제주해녀들은 “많은 현지인들이 해녀의 생활과 문화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줘 가슴이 벅차고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와 샤르자 양 지역의 공동 발전이 서로의 미래를 더욱 빛나게 만들 수 있도록 문화, 관광, 우주산업, 반도체, 게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 배려와 협업의 문화가 깃든 제주해녀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지켜나가는 일에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주도립무용단의 개막식 공연을 본 샤르자 현지인은 “춤사위가 무척 신선하고 인상 깊었는데 특히 스토리 전개로 공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며, “남은 공연 기간에 친구, 가족들과 함께 다시 와서 관람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샤르자를 찾은 독일 관광객은 “조카가 한국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만큼 관심이 많았는데 샤르자에 관광을 와서 제주의 민속공연을 경험하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이번을 계기로 꼭 제주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중동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샤르자에서의 문화예술 공연을 시작으로 제주형 케이(K)-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확산해 글로벌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문화 외교를 강화하며, 제주 문화예술의 세계화를 이뤄나가도록 기반을 더욱 다져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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