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철쭉이 털진달래보다 2배 많고, 털진달래가 상대적으로 건조한 토양에 분포
![털진달래.](/news/photo/202405/58527_72083_347.jpg)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희찬)는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개체수 조사를 통해 산철쭉이 털진달래에 비해 2배가량 많고, 산철쭉에 비해 털진달래가 보다 건조한 토양에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털진달래와 산철쭉은 매년 5~6월 한라산의 비경을 만들어내는 자연자원으로, 분포 현황 및 특성에 대한 연구 결과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산철쭉.](/news/photo/202405/58527_72084_414.jpg)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서 지난 2023년 윗세오름, 선작지왓 및 방애오름 일대를 중심으로 약 110ha지역에 걸친 정사영상 자료를 구축하고, 이 중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많이 분포하는 선작지왓 일대(47.7ha)의 정사영상 자료를 우선 분석해 얻은 결과이다.
정사 영상 자료는 항공·드론사진 및 인공위성 등 영상 정보에 대해 높이차, 기울어짐 등 지형에 의한 왜곡을 보정하고 모든 물체를 수직으로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습을 변환한 영상으로 좌표 및 주기 등을 기입한 영상지도이다.
![선작지와 일대 조사이역 위치.](/news/photo/202405/58527_72085_50.jpg)
선작지왓 일대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분포 특성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선작지왓 일대(47.7ha)에는 총 5만7,700여본의 털진달래(1만9,508본, 33.8%)와 산철쭉(3만8,246본, 66.2%)이 분포한다. 산철쭉이 털진달래에 비해 약 2배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수종의 평균 개체수는 100㎡당 평균 12.1본으로 파악됐다.
또한, 선작지왓 일대 털진달래는 불룩하게 솟아오른 암석이나 지형에 주로 분포하고 있어 털진달래가 산철쭉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조한 토양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작지왓 일대 털진달래와 산철쭉 분포 현황.](/news/photo/202405/58527_72086_61.jpg)
선작지왓 일대의 털진달래는 5월초 개화해 중순까지 이어지며, 산철쭉은 5월 중순 개화해 6월 중순까지 핀다.
한라산연구부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조사․모니터링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한라산의 식생변화를 정량적으로 추적 연구할수 있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화시기 및 겉모습이 유사한 두 수종의 분포 현황 및 생태적 차이를 확인한 만큼 향후 기후변화와 관련한 두 수종의 미래 변천과정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필요성도 확인했다.
![솟아오른 암석이나 둔덕 위에 분포하는 털진달래들.](/news/photo/202405/58527_72087_716.jpg)
더불어, 이번 연구에서 털진달래와 같이 상대적으로 작은 관목을 대상으로 개별 수종별 개체수 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해 향후 한라산의 시로미, 눈향나무 등 한라산 식물자원에 대한 보다 고해상도의 시계열적 자료도 구축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괴 및 둔덕 위 분포하는 털진달래 군락.](/news/photo/202405/58527_72088_816.jpg)
현익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는 지역에 기반을 둔 연구기관이 주도적으로 진행해야 할 과제”라며, “향후 연구 장비 및 인력 확대를 통해 한라산 등 지역 내 기초자료 구축과 더불어 다양한 연구분야로 그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