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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인 위기가구에 힘이 되는 통합사례관리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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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인 위기가구에 힘이 되는 통합사례관리사업
  • 승인 2024.05.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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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애 제주시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장 .
최영애 제주시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장 .

 제주시는 여러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위기가구 대상으로 통합사례관리사업을 2015년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읍·면·동에서 초기상담 후 의뢰한 복지, 안전, 정신건강 등 고난도 사례를 중심으로 자격을 갖춘 5명의 통합사례관리사들이 각종 서비스를 연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상담 모니터링하고 있다.

 고난도 사례관리대상자는 대부분 1인 가구로 사회적 지지체계가 미약하고, 질병, 주거 불안정, 정신과적 어려움, 개입 거부 등 복합적인 상황을 가지고 있다. 고령화 및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불가피하게 1인 가구는 해마다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3월말 기준으로 1인 가구는 94,461명으로 제주시 전체 가구수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시 고난도 사례관리는 65가구였으며, 이중 1인 가구 지원은 70%(45가구)에 달한다.

 사례관리 도움을 받은 대상자들은 과거보다는 안정된 일상 생활을 유지하면서 삶의 질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1인 가구 지원 사례를 살펴보면, 가족 해체가 되어 은둔형으로 홀로 지내던 A 청년은 망상 등의 정신 질환이 있어 초기 상담 개입도 어려웠다. 사례관리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말까지 A청년을 설득하여 기초생활보장을 신청하여 생계·의료·주거비 지원을 연계하였고, 그동안 단절된 채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던 모, 외조모, 이모, 외삼촌까지 연락하여 A청년의 복합적 어려움에 대해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가족상담을 수차례 진행하였다.

 이후 가족들의 도움, 정신건강복지센터, 경찰, 동주민센터 맞춤형복지팀 공무원들의 협력으로 A청년은 병원에 입원하였으며, 퇴원 후에는 외조모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희망을 가지고 병원 진료를 잘 받고 있다. 그 외에도 10년 넘게 노숙생활하던 중장년 1인 가구를 지속 사례개입하여 주거지 마련, 기초수급 지원, 장애인 등록, 장애인일자리까지 연계하여 지역사회에서 자립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 사례도 있다.

 최근 우리사회는 가족돌봄 및 사회관계망 약화로 사회구성원간 고립과 단절 심화로 고독사도 증가하고 있다. 통합사례관리사업은 단편적인 서비스 개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대상자의 삶의 변화를 확인하면서 지역사회기관과 협력하여 서비스를 계획, 조정, 모니터링하는 과정이다. 이에 사회적 관계망이 없는 1인 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뢰관계 형성, 사회적 지지체계 연결, 지역사회 돌봄 등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모니터링하는 통합사례관리사업이 중요하고 앞으로도 제주시는 사업 강화를 위해 통합사례관리 수행인력 전문 교육, 민·관 통합사례관리 워크숍, 외부 전문가 슈퍼비전 운영으로 역량강화에도 힘써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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