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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파묘된 무덤 풍경들, 관광 제주 이미지 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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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파묘된 무덤 풍경들, 관광 제주 이미지 흐린다
  • 승인 2020.06.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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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기간 도내 묘지 2,709기 이상 파묘·이장 후 방치
▲ 용눈이 오름 산책로 일대 파묘된 무덤들이 이곳을 찾는 탐방객, 관광객들에게 제주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사진=서귀포방송.

 

 제주의 상징 오름들과 주변 들녘에 윤달 동안 집중적으로 파헤져진 무덤들이 방치되면서 관광제주의 이미지가 망가지고 관광객들에게 혐오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윤사월이었던 지난 5월 22일~6월20일까지 제주도의 매장 관습에 따라 묘지 이장으로 관련업계가 성수기를 맞았다. 공달[空月], 덤달, 여벌달, 남은달이라고도 부르는 윤달에 파묘, 이장하는 관습이 제주지역 신구간(대한 후 5일부터 입춘 전 3일까지) 풍습과 함께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탓이다. 속담에도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 놓아도 아무 탈이 없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예로부터 윤달은 무탈한 달로 여겼다.

 제주도 노인장수복지과 양지공원팀 담당자에 따르면 올해 윤달 기간에 개장유골의 화장건수는 무려 2,709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도로 곳곳에서 바라다보이는 파묘·이장한 흔적이 남겨진 무덤들이 보기 흉하게 드러나 있고, 심지어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오름이나 인근 들판에서도 이러한 봉분들을 마주치면서 제주관광 이미지를 떨어드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수백명의 관광객이 찾는 용눈이오름의 경우에 오름 초입 주차장에서부터 정상까지 무려 다섯 기의 봉분이 파헤쳐져 있고, 심지어 음식물 포장지 등이 볼썽 사나운 모습으로 널려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광국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무덤은 개인 소유여서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 “(보기 흉하지 않게) 조치를 취할 예산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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